어디서 많이 본 글씨다한글의 맵시를 궁글린붓글씨의 뒤꿈치가치켜 들린 저 꼬리핏빛 뱀 꼬리에 감겨나는 또 트라우마로 아리다나만 분단에 포위되었나시침 뚝 따는 뒷골목 손짓거기 선 붉은 립스틱의 여인처럼다들 아무렇지도 않아이 정도는 뭐 어때?김치찌개가 더 맵짜단다아하, 그렇지 강원도는 아직반 토막이 북에 남에 있지.* 양재동 뒷골목에서 만난 핏빛 간판은 어쩐지 거북하다. 낯익은 글씨체, 그렇다. 북한의 동포들이 새벽 별을 보며 일 나가던 깃발에서 펄럭이던 글씨, 삼지연의 순례를 다녀오는 학생들에게도 휘날리던 깃발 속 글씨다. 탈북민들이
부모의 시대를 실버의 초입에서 다시 보는 큰 행복 2020년의 서막을 코로나에 붙잡힐 줄은 정말 몰랐다. 그 속에도 방역마스크는 대세를 넘어 의무가 되었고, 선거는 비정한 승부를 싱겁게 손들어주고 말았다. 그래도 꽃은 피고, 신록은 우거지는데 한 달포를 앞두고 날아오던 ‘실버극장’의 시간표마저 소식이 돈절했다. 무기한 휴관 공고를 냈던 실버영화관과 자매격인 낭만극장, 청춘극장도 문을 열었지만 찜찜하다. 쑈 무대도 두어 차례 무관객 공연으로 유튜브에 올리기는 했으나 ‘언 발에 오줌누기’다.서울 낙원동 허리우
이런 말이 있습니다.어디선가 들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엥겔, 슈바베, 지니는 모두 경제 관련 지표를 나타냅니다.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의 지출 패턴으로 경제 수준을 가늠하는데요, 가장 유명한 것이 ‘엥겔지수’입니다. 사람살이에 꼭 필요한 것이 의식주고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식료품에 지출하는 비율이 엥겔지수이니 유명할 수밖에 없지요.그렇다면 주거에 지출하는 비용도 지수가 있을까요? 네, 슈바베지수라고 있습니다. 독일의 통계학자인 슈바베가 19세기 후반에 발견한 법칙을 슈바베법칙이라고
▲경강선 여주역세권 교동2지구에 여주 첫 ‘금호어울림’ 브랜드 아파트 분양 ▲세종초(병설유치원), 세종중, 여주고, 도보권으로 최적의 학세권 입지 자랑▲지하 1층~지상 27층, 7개동, 전용면적 84~136㎡, 총 605가구▲17일(수) 특공 시작으로 18일(목) 1순위 19일(금) 2순위 청약 접수 금호건설은 경기도 여주시 교동2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선보이는 ‘여주역 금호어울림 베르티스’ 모델하우스를 12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여주역 금호어울림 베르티스’는 여주시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금호어울림 브랜드 아파트
모르면서 안다고 하거나, 없으면서 있다고 하거나, 비었으면서 찬 것처럼 하는 일이 있다면 뭔가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마음의 평화를 깨트리는 주범이 또한 부러워하는 마음일 가능성이 큽니다.그런데 사실 우리네 삶은 부러움으로 가득합니다. 부러워하는 마음을 겨우 억누르고 조금 편해졌다 싶으면 또 다른 부러움이 생겨나곤 하지요. 부러움의 대상은 종류도 참 많습니다. 의식주와 관련한 것들부터 사람살이의 거의 모든 요소가 다 포함됩니다. 부러움 얘기를 하다 보니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A라는 사람이 글을
진달래꽃 피는 고갯길에비목 하나가하얗게 무표정하다원혼비(冤魂碑),원혼(怨魂)이 아니다아니 冤魂이 ‘억울하게 죽은 혼령’이니분명 지쳐버린 怨魂이다‘원망하며 죽은 혼백’이다6.25의 전란에 구국 전선에서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혼령일리야천추의 한을 품고 세상 버린 혼백인가사연도 한 자 없는 비목 앞에신원(伸冤)을 되뇐다혼령의 억울한 속내를 듣고 싶다그저 눈감고 들어라도 주고 싶다. *막 진달래가 피어나던 봄, 영릉입구에서 정자로 올라가는 능선 고개에서 마주친 원혼비는 배회하는, 겨울을 덜 털어낸 바람만
오산천과 진위천은 황구지천과 함께 안성천 수계의 주요한 물줄기다. 신갈저수지에서 전열을 정비한 물길은 아파트의 밀림으로 변해버린 동탄을 가로지른다. ‘상전벽해’란 말은 이럴 때 적확하다. 치솟는 집값을 견디다 못한 서울의 유민들이 새로 만든 서식지다. 강둑의 양안을 점령한 공장들은 1차산업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경부고속도로의 신화와 오산 미군비행장은 나라의 발전과 안보의 한 축이 오산천과 진위천변에 함께 매달려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공간좌표다. 신갈, 답답한 수도권고속도로 정체의 상징영동고속
세상은 넓고 별일도 다 많아, 말하고 싶은 본능이 여는 세계 TV를 켜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게 되었다. 공중파의 편향이 거북하던 차에 유튜브를 켜니 골라 보고 듣는 재미는 편식을 더 부추겼다. 4.15 총선을 전후해 정치판의 돌아가는 내막을 들여다보다 보니 줄줄이 정치 관련 유튜브 꼭지만 갖다 안긴다. 지겨워 대중가요 몇 곡으로 머리를 식히자니 이번에는 흘러간 옛노래부터 가설극장 무대에도 안 세워줄 실력의 가수들 노래까지 끝도 없이 물고 와 봐 달라고 치근거린다. 이 과잉친절의 주범은 매일 88억 개의 뷰
“젊었을 때 자녀들 공부시키느라 어려웠잖아요. 지금 그래도 보람 있구나, 우리가 이 만큼 살게 되니까 복지혜택 받는구나 하고 흐뭇한 마음 있어요” 기초연금을 받고 있는 어르신의 말씀이다. 과거 노후 준비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평생을 자식과 부모 봉양으로 일만 하며 ‘나’를 위해 살지 못한 어르신에게, 기초연금은 이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 어떤 통계 수치보다도 기초연금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해마다 국민연금 연구원에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여 ‘기초연금의 사회경제적
윤동재 시인은 ‘통일은 참 쉽다’라는 동시를 썼습니다.통일은 참 쉽다남쪽 북쪽 철조망둘둘 말아 올리면 되지.이렇게 시작하여 남북한 생산물을 주고받고, 겨레가 왔다 갔다 하면 되는데 어른들은 그 쉬운 통일을 왜 안 하는지 왜 못하는지 궁금하다고 묻습니다. 어린 화자 시각을 빌려 통일을 어렵게 만드는 논리들을 비판하는 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남북이 38선으로 갈라진 건 외부세력의 이익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연합군에게 항복하자 미국 사령관 맥아더는 일반명령 제1호로 ‘한반도 분할’을 공포합니다. 남쪽은
문 닫은 지 한 참된 주유소한때 황금알을 숨 가삐 낳던 닭은이미 숨도 잊은 지 오랩니다이유야 짐작 그대로 겠지요경쟁대열에서 튕겨 나왔는데유가 급락까지 옥죄어 들 줄이야 처마가 석양에 잠시 빛납니다한 시절 영화처럼 황금빛이 되살아납니다SK의 전신인 ‘선경(鮮京)’이 보입니다SK의 조상인 ‘유공(油公)’도 보입니다현대사의 한 부분이 빠진 이처럼덧칠 사이로 삐죽이 보입니다. 문득 한 ‘재산분할청구소송’까지 떠오릅니다모두 역사를 되짚어 셈을 하고 있을 테지요.*점동에서 고개를 넘으면 마주치는 단암 삼거리, 일부러 잠시 섰다 갑니다.주유소의
전철 반짝 행상, 끈질긴 거래의 힘은 수요와 공급의 접점 오늘 전철 안에서 기어이 지갑을 열고 말았다. 정확히 말하면 전철 안 행상에게 기꺼이 두 번이나 낚였다. 수원에서 서울 종로까지 가는 동안 3명의 행상은 간격을 계산이나 한 듯이 교체 출연하며 물건을 팔았다. 첫 번째는 벽에다 끈끈이를 붙이는 고리 장사였고 두 번째는 바닥에 쩍쩍 달라붙는 휴대폰 거치대 장사였다. 수시로 전철 안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는 위법이니 사지도 팔지도 말라고 방송을 해대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는다.기차나 시외버스 안에서 행상
원래 수원과 화성은 한 몸이었다. 물 수(水)자가 들어가는 수원(水原)이 물이 적은 곳이라는 사실은 의외다. 그래서 곳곳에 저수지를 만들어 확보한 물 덕분에 수원은 농업의 중심도시로 출발할 수 있었다. 인구120만 명을 넘어선 산업도시 수원의 출발이 그랬다. 황구지천(黃口池川)은 낯선 이름이지만 수원과 화성을 관통하여 안성천에 합류하는 엄연한 국가하천이다. 젖줄 노릇을 하면서도 범람을 거듭하며 속 썩이던 막내쯤 되는 안성천 제2지류 하천이다. 용주사와 융건능, 효원의 출발배양교는 낡은 다리다. 새로 지은 기안교에서 합류한 황구지천과
여주시의회 의원 자유발언의 중요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전문은 여주시의회 홈페이지(www.yeojucouncil.g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서광범 의원 자유발언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항구적 가뭄대책을 수립해야 된다.그 배경으로 첫째,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량이 줄어들고 비가 오는 시기 또한 편중되고 있다. 둘째, 최근 지속적인 지하수 사용으로 인해 수량이 부족해지고 관정은 대형화되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셋째, 지역별 농업용수 부족 수량과 확보하한 시설에 대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 여주시
가장 사랑하는 관계이면서도 가장 다툼이 많은 대상이 가족입니다. 부부끼리도 자주 싸우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다툼이 끊이질 않습니다. 싸우고 몇 시간이나 며칠 또는 몇 주간 서먹했다가 화해하고 또 싸우고 그런 일이 반복됩니다.그래서 그럴까요? 유명한 주인공 ‘삐삐’를 창조한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이런 말을 합니다.
나의 모교는 ‘국민학교’이지 ‘초등학교’가 아니다 기억 저편에 있는 유년의 학교, ‘초등학교’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초등학교’라고 친절하게 자동변환 된다. 얼마 전까지도 그랬다. 모교를 말하면서 국민학교를 애써 초등학교라고 바로잡아 말하려면 어쩐지 혀가 꼬이는 기분이다. 내 인생의 첫 학교는 ‘초등학교’지 ‘초등학교’가 아니다.=나의 모교는 ‘국민학교’다.초등학교라는 이름으론 내 유·소년기의 추억을 불러낼 수가 없다. ‘풀씨 받기’, ‘퇴비 증산’, ‘쥐 꼬리 제출’, ‘채변봉투’ 같은, 지금 아이들은 상
원래 수원과 화성은 한 몸이었다. 물 수(水)자가 들어가는 수원(水原)이 물이 적은 곳이라는 사실은 의외다. 그래서 곳곳에 저수지를 만들어 확보한 물 덕분에 수원은 농업의 중심도시로 출발할 수 있었다. 인구120만 명을 넘어선 산업도시 수원의 출발이 그랬다. 황구지천(黃口池川)은 낯선 이름이지만 수원과 화성을 관통하여 안성천에 합류하는 엄연한 국가하천이다. 젖줄 노릇을 하면서도 범람을 거듭하며 속 썩이던 막내쯤 되는 안성천 제2지류 하천이다. 왕송저수지와 철도수송의 본거, 의왕역의왕역으로 이름이 바뀐 부곡역이 황구지천 여정의 출발이
기억이 기억을 잡아 먹는다아픈 기억일수록 기억의 벼랑에 서 있다그날의 기억이 숱하게역사 앞으로 걸어 나왔다더러는 기억의 더미에 깔린 채사라진 기억이 되었다 기억이 이렇게 너절하게 될 줄이야기억을 정의와 붙들어 연대의 끈으로묶었는데 헐거워져 버렸다스스로 가슴을 풀어 젖힌 시대 정신 세상은 청백전 줄다리기로저마다의 기억으로저마다의 셈으로연대를 새끼꼬듯 비트는 봄 열일곱꽃다운 나이가 찾지 못한 꽃노란 나비로 날아간 기억이 흐리다그나마 장미라도 피어 입술을 칠해 준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기억의 터’라고 이름 지었군요. 잊지 말아야
중국을 통일하고 진나라를 세운 황제는 길이, 부피, 무게를 재는 단위를 통일하였다. 도량형이 저마다 다르면 환산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겨나고 때로는 착오로 인하여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같은 말을 사용하면서도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면 말을 배우거나 쓰는 데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순식간에 퍼져나간 ‘사회적 거리 두기’는 영어 social distancing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사회’라는 말을 사람마다 이해하는 내용이 달라 서로 다르게 여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많
최근에 코로나와 관련하여 이런 통계 기사가 나왔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의 약 30%, 사망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미국의 예입니다.흑인, 히스패닉, 라티노는 미국에서 빈곤계층 비율이 높습니다. 통계로 보면 전염병 코로나 19는 빈곤계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