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밥’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흙에서 밥이 나오는 건 너무나 당연한 말이죠. 흙은 마치 화수분과 같아서 생명을 기르는 요소들이 끝없이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서 쓰는 ‘흙밥’은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흙수저를 든 아이들이 먹는 밥을 흙밥이라고 부르거든요.흙수저의 상대편에는 금수저가 있습니다. 금은 흙 속에 묻힌 아주 귀한 보물이죠. 그러니까 특별한 겁니다. 금수저를 든 아이들이 먹는 밥은 ‘금밥’이라고 부를까요? 아닙니다. 요즘은 ‘길밥’이라고 부릅니다. 길밥이란 말 그대로 길에서 먹는 밥을 말합니다.흙밥과 길
‘동네북’ 된 공무원도 할 말은 있어, 규정 따라야 안전해 몇 해 전 일이다. 막 순경 계급을 단 아들이 징계를 먹게 되었다고 아버지는 울상이었다.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 운전자가 하도 사정하기에 불쌍해서 범칙금 만원에 해당하는 ‘혼잡완화조치 위반’조항을 적용해 고지서를 발부했단다. 며칠 뒤 감찰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다. 운전자가 경찰관의 고마운(?) 조치를 자랑삼아 SNS에 올려 사달이 난 것이다. 결국 ‘계고’를 받고 나서 그 아들은 그로부터 ‘내 사전에 국물은 없다’라고 법 집행의 원칙을 정했다는 것
선거철이면 정치인의 인사는 90도를 넘어 신발이 다 보일 지경이 된다. 그러다 선거가 끝나면 빠르게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이런 모습을 위선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선거 기간만이라고 낮은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훈련 정도로 보면 그럭저럭 봐줄만하다.정치인들은 우리나라의 엘리트들이다. 대부분 교수나 박사 아니면 한 분야의 일가를 이뤄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굳이 따지면 상위 1%의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유권자인 일반 시민들의 표를 받아야 하니 여간 기분이 상하는 일이 아니다. 평소 같으면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야하니
눈 속에서 긴 겨울을 보내고 피어나는 복수초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 긴 겨울이 지나고 봄비가 내리면서 제법 따뜻한 햇살을 비추는 봄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하지만 따뜻한 봄 날씨라고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다.봄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안전사고’라는 불청객 때문이다.전국의 소방관서는 봄철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건조한 날씨로 인한 화재ㆍ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봄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봄철 특성상 따뜻해진 기온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만큼 한발 앞선 예방ㆍ대응으로 대형 화재를 근절하고 인명피해 최소화에 총력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 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 작품, 감독,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이 되었습니다. ‘이제 봉준호가 장르가 되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영화감독으로서 이룬 성과가 얼마다 대단한 것인지 알려줍니다.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일가족이 고급주택에 사는 부잣집에 일하러 들어갑니다. 아들딸은 과외선생, 남편은 운전기사, 아내는 가정부로 들어갑니다. 일가족이 부잣집에 들어가는 방식은 일종의 사기에 해당하며, 같은 계층의 사람들을 내쫓고 대신 자리를 차지하는 것입니다.마치 기생충이 숙주에 달라붙는 것과 같음을
얼마 전까지 미국은 세계경찰국가를 자임했다. 사소한 일까지 사사건건 개입하며 시어머니 역할도 톡톡히 했다. 더구나 중동문제라면 미국은 한 치 양보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켰다.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등 즐비한 산유국에 친미정권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고 막대한 석유가 수송되는 곳곳에 미군기지를 두고 있었다.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의 체면 따위는 아랑곳없이 걷어차 버리고 “내말 안 들으면 끝!”을 외치고 있다. 한 해에 국방비
늘어난 나홀로 자전거의 빛과 그림자, 그래도 타야 한다 거리는 한산해도 한강은 자전거로 북적거린다.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심심해진 아이들만큼이나 어른들도 좀이 쑤신다. 하필 줌바댄스 강사까지 확진자 숫자 늘리기에 손을 보태는 통에 ‘모여서 하는 운동’은 위험하다는 딱지가 붙었다. 대부분 지하에 마련된 커뮤니티센터의 헬스장도 문을 닫았다. 공기로는 전염이 안 된다는 ‘코로나19’의 속성은 야외로 숨통을 틔워 주었다. 지친 육체와 정신의 의지처로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전거는 훌륭한 선택지다.베란다에서 동면하던
온 나라가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로 난리가 났다. 질병은 인류와 함께 생겨나서 존재해 왔다. 질병의 원인을 알지 못했던 먼 옛날에는 주술이나 종교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려했고 질병의 원인이 밝혀지면서부터는 의약의 발달과 함께 질병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현대에 이르러 대부분의 병들은 원인과 치료방법이 밝혀졌고 그렇지 못한 병들은 희귀병이라고 관리되고 있다. 물론 현대에 이르러서도 치료방법이 없는 질환도 있다.병이 생겨나는 원인은 크게 보면 바이러스, 세균, 독성물질 등의 침입과 신체손상과 같은 외부적 요인 그리고 음식, 과로, 스트레스 등
방역과 치료 일선에 감사하며, 평온한 일상 위한 예열시간으로 월요일 아침인데 신문사가 조용하다. 보도자료가 몰려 북적거리고 각급 행정기관에서 나오는 주간업무일정표도 빈칸이다. 여주시 또한 공무원들이 방역현장으로 나가서 비상근무 상황이다. 시시각각 브리핑과 온통 코로나19에 대한 소식이 매스컴을 차지하니 주간신문이 자고 나면 수백 명씩 늘어나는 확진자나 사망자가 어디서 발생했다는 보도에 시각을 맞추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나마 아직 여주에는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통계에 안도해야 하는지. 이것이
요즘 세계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한국은 이제 그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정부(政府)는 이제야 신천지의 전체 교인 명단을 확보하고 조사에 들어갔고 이만희 총회장은 국민들에게 큰 절을 두 번이나 하며 진심이 결여된 사과(謝過)를 했다. 아쉬운 것은 초기에 명단을 입수하여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빠른 확산을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교회에 잠입하여 지하활동으로 교인들을 포섭(包攝)하는 것이 신천지의 전도 전략이기에 전체 교인 명단이 공개되어 만인에게 알려지면 큰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것
1975년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인기를 끌었다. 대마 파동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지만 1979년 정규1집 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진정한 ‘조용필 시대’를 시작한다. 이후 정윤희, 한진희 주연의 TBC드라마 ‘축복’의 주제가인 2집 타이틀곡 ‘축복(촛불)’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가요사의 획을 그었다.드라마 축복은 행복하게 연애와 결혼생활을 하던 정윤희가 골수암에 걸리게 되어 가족들이 백방으로 살려보려고 노력하던 가운데 미국에서 ‘인터페론’이라는 신약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러나 약값이 당시 서울에서 좋은
시 한 구절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한용운, 부분)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자유보다도 달콤하고 나의 행복이기도 하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복종이 굴욕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만해 한용운은 엄혹한 일제강점기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분입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흔들림 없이 단단한 행동을 했
제 돈인 양 퍼 쓰는 지원협의체 파행운영은 시민이 감시해야 사람이 꿈적거리면 먼지가 일듯 쓰레기는 생겨난다. 풍요가 더해질수록, 욕망이 더 커질수록 일상에서 쓰레기는 급증한다. 어쩌면 지금 중국이 발원지가 되고 세계가 범람원이 되어가는 ‘코로나19’도 따지고 보면 여전히 불명하긴 하지만 우한의 농축산수산시장이건, 바이러스연구소 누출이건 인간의 욕망에 붙어 다니는 쓰레기와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쓰레기는 ‘재활용’과 ‘재활용 불가’로 구분되고, 폐기 쓰레기는 소각 또는 매립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한
불청객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죽음이라는 질병의 극한 공포와 함께 우리사회에 여러 가지 질문을 안겨주었다.의료시스템이 정말 잘 작동하고 있는가? 위기상황에서 공무원 조직은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는가? 공무원조직을 움직이는 선출직 공직자들은 제 역할을 하는가? 이러한 국가의료시스템에 대한 질문과 함께 시민들에게 가장 민감하게 다가온 것은 마스크 구입에 대한 일이다.가격이 비싸고 그마저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한 장에 1000원짜리 마스크는 일단 구하기 어렵고 대부분 3~4천 원짜리다. 한 달이면 12만원, 4인 가족이면 50여만 원이
여주시에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인생은 행복할까? 개인적으로는 행복했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및 재난적 규모의 사회 문제가 일어날 때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술가의 삶을 후회한 적도 있다. 그럼 나는 무슨 이유로 소외를 받았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지역의 문화센터와 계약을 맺고 출강하는 전업 예술강사이다. 문화센터와의 연평균 계약기간은 10개월이다. 기본적으로 고용이 불안한 직업이다. 여주시 예술강사의 시간당 급여는 30,000원∼40,000원 사이이다. 특이한 점은 불과 7년∼8년 전 지역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책 『사피엔스』로 유명한 저자 유발 하라리는 최근에 출간한 『호모 데우스』에서 21세기 인류의 중요한 의제로 두 가지를 제시합니다. 하나는 ‘불멸에 진지하게 도전’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행복의 열쇠 찾기’라고 합니다. 불멸이란 그야말로 죽음과 대결하여 이기겠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까지 말합니다. “인류가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일이다.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아울러 재미있는 전망
현대사회는 다양화, 첨단화로 인하여 관련 분야의 특별사법경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다양해지고 있으며, 소방분야 범죄 또한 급속도로 지능화, 전문화 되고 있다. 다양한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소방 특별사법경찰의 수사역량의 강화는 매우 필수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여러 수사현장에서 터득한 선배 소방공무원들의 수사 노하우의 체계적인 전수는 수사능력향상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특별사법경찰 제도는 행정기관의 전문지식을 활용하고 관련 분야의 범죄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검찰에서 소방 등 각 분야의 행정공무원에게 수사
할아버지, 할머니의 스쿨존 깃발과 도로변 쓰레기줍기 이제 개학을 하면 통학로 스쿨존에는 허리 굽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깃발을 들고 횡단보도를 지킨다. 녹색어머니회에 소속된 학부모, 주로 젊은 엄마들의 깃발을 보면서 눈치껏 따라 한다. 누구는 노인들을 길거리에 세운 것이 그야말로 전시행정이자 예산 낭비라고 비난한다. 그런데 정말 비난만 할 일인가? 이게 꼭 ‘선심성 퍼주기’로만 정의할 일인가?병아리를 닮은 초등학생들에게 이 깃발 노인들은 조부모를 넘어 증조부모에 이르는 세대다. 서울로 말하자면 탑골공원에
보통 학(鶴)이라고 알고 있는 ‘두루미’는 단아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대형조류로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겉모습에 따라 흰 몸에 검은색 날개 끝을 가진 ‘두루미’, 몸통이 잿빛인 재두루미, 그리고 몸통이 온통 검은 ‘흑두루미’로 나눈다. 오늘날은 그 수가 크게 줄어들어 쉽게 볼 수 없는 멸종 위기의 철새로 대부분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되었다.사람들은 동물도 외모만으로 평가하는 버릇이 있었던 모양이다. 예로부터 매우 빼어난 겉모습 때문에 ‘닭들 사이에 있는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을 가진 ‘군계일학
휴일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유튜브에서 백 선생 영상을 찾으며 시간을 보낸다.항상 요리에 관심이 많던지라 주말마다 여기저기 검색해보고 요리를 만들어 먹는 취미가 있다.요리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다보면 피할 수 없이 보게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화재에 관한 내용이다.유튜브 등 각종 동영상매체 대중화와 TV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으로 음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주방화재의 위험성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이런 과정을 살펴보면 주택, 일반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등 주방에서 동·식물유를 취급하는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