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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편하게, 살게 해 주세요”

“제발 편하게, 살게 해 주세요”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2.05.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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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저류지, ‘자동차 굉음’과 타이어 타는 냄새 여전

시장에게 직접 말해도 ‘묵묵부답’…행정 불신만 키워

“이젠 지긋지긋하다. 시장한테 얘기 했는데도 조치 커녕은 xx이나 오지도 않는 것을 뭐...”

“(CCTV를 달자는 얘기를) 했지... 뭐 너는 짖어라. 나는... 거 1박2일 여기서 잘 때도 얘기했지만 대답도 없고...”

경기 여주시 대신면 당산리 한 주민은 넋두리에는 지난 수년 동안의 민원 제기에도 해결되지 못한 현실에 대한 깊은 절망감마저 담겨 있었다.

여주시 대신면 당산리 443번지 일원 양촌저류지 인근에 살고있는 주민의 민원은 “조용히 살고 싶다”는 단순한 것이다.

민원내용이 지난 2019년 취재할 당시와 달라진 것이라면, 새벽녘과 심야의 자동차 굉음이 이제는 낮에도 수시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양촌저류지 부근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동차 굉음과 냄새의 주범은 일명 드리프트라는 운전이다.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 급정거를 하면 자동차가 미끌어지면서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로 발생하는 ‘타이어 타는 냄새’와 ‘소음’으로 주민들의 편안하게 살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여러 차례 여주시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해결되지 못한 가운데 최근 유명 자동차회사 광고에 이곳이 등장하면서, 가끔은 낮에도 자동차 굉음과 급브레이크로 인한 소음과 냄새가 나는 일이 더 잦아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업체 관계자는 “광고 촬영을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고, 또 다른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한 자동차제조사의 용역을 받아 “자동차 성능시험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말했다.

이 사람은 “스피드파크와 같이 자동차 성능검사를 위한 전용 트랙을 갖춘 시설에서 시운전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곳은 예약이 밀려서 이용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밝혀, 폭주족뿐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이곳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자동차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9년 ‘참다 참다 <여주신문>에 전화했다’는 이 주민은 올해도 전화를 걸어 <여주신문>에 부탁한 것은 단 하나, “제발 편하게 살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도로를 내 달라는 사적이익을 위한 민원도 아니고, 주민이 불편하지 않게 해달라는 민원조차  여주시청이 해결하지 못해 지역언론에 제보하는 일이 빈번한 것은 여주시 행정에 대한 불신이 높은 탓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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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진 2022-05-31 11:36:48
이상하네요? 선거전에? 여주신문이 이런 수준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