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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별세...” 부고 문자도 스미싱

“저희 아버지가 별세...” 부고 문자도 스미싱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4.01.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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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으로부터 받은 ‘부고 스미싱 문자’... 교활한 스미싱 범죄 기승

 

일상생활에서 결혼·부고 등을 전달할 때 문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젠 이런 문자도 다시 한번 의심해야 할 정도로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악성앱 주소(URL)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대량 전송 후 이용자가 URL을 클릭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범죄수법이다.

지금까지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의 경우 차단하거나 지우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 갈 수 있었지만, 실제 본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등록한 지인의 이름(명칭)과 전화번호로 발송되는 문자는 무심코 누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과 10일 기자에게 온 2개의 문자를 보면 “존경하신 아버님께서 오랜 시간 동안 투병 하시다 별세 하셨음을 안내드립니다. 장례식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 주소(URL)가 게시됐다.

기자가 보기에 일반적인 장례식장 인터넷 주소와 달라 의심이 들어 누르지 않았지만, 일반 시민들의 경우 ‘부고장’이라고 생각해 별 생각없이 누르기 십상인 모양이다.

다행이 다음날 아침 당사자가 “해킹 문자입니다 즉시 삭제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고 또 한 사람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악성문자”라고 알려 왔다.

이런 스미싱 문자를 본 한 지인은 “특별히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속기 십상”이라며 “이젠 부고장 문자도 의심해야할 판”이라며, 사이버 범죄로 상부상조 문화까지 이용하는 비열함에 대해 성토했다.

또 스마트폰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악성 앱이 설치되었는지 확인하려면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구글플레이에서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와 인피니그루에서 개발 및 공동 운영하는 ‘시티즌코난’과 같이 보이스피싱 예방 어플이나, 최신 버전 모바일 백신앱으로 검사 후 삭제하거나, 데이터 백업 후 휴대폰 초기화, 지인이나 휴대폰 서비스센터 등에 도움 요청 등으로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

또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면 신속히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금융감독원 콜센터(☎1332)에 전화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 금감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의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을 활용해 신규 계좌개설,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여러 예방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출처가 불분명한 모바일 부고장이나 청첩장의 URL은 절대 클릭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청첩장과 부고장까지 범죄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사악한 사람들로 인해 지인간의 기쁜 일과 궂긴 일은 나누는 일 조차 의심부터 하게 만든 세상이 된 것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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