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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강천섬 나무 수백 그루 ‘싹둑’

여주시 강천섬 나무 수백 그루 ‘싹둑’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3.12.29 14:10
  • 수정 2023.12.29 18:05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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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때 나무에 쓰레기 걸려 흉물 민원 많아 벌목”

탄소흡수 기능유지 등 친환경 벌채에 대한 고민필요

 

강천섬 본류 쪽에 베어 낸 나무가 쌓여 있다
강천섬 본류 쪽에 베어 낸 나무가 쌓여 있다

 

국토종주 자전거 길을 지나는 라이더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여주시 강천섬의 나무 수백 그루가 베어진채 방치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강천면의 한 주민은 <여주신문>에 “강천섬 주변 강가 쪽 나무들을 살벌하게 잘랐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잘려진 나무가 쌓여있는 사진 10장을 보내왔다.

이에 <여주신문>이 지난 12월 29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내용을 제보한 주민의 말대로 강천섬과 연결된 강천면 굴암리의 바위늪구비부터 굴암교 아래까지와 강천섬 둘레에는 잘려나간 나무 수백 그루가 쌓여있다.

베어 낸 나무는 버드나무와 아카시아, 뽕나무 등으로 수령은 10년 내외에서 최대 20년 전후
베어 낸 나무는 버드나무와 아카시아, 뽕나무 등으로 수령은 10년 내외에서 최대 20년 전후

 

강천섬의 나무들이 벌채된 것은 여주시가 지난 9월 강천섬 면적 57만1000㎡의 약 5.6%에 해당하는 3만1932㎡의 섬 가장자리의 나무를 베어내기 위해 공개입찰로 ‘2023년 국가하천[강천섬] 지장수목 제거사업’으로 4554만5천원에 업체를 선정해 추진한 사업에 따른 것이다.

한 주민은 “마치 군사작전에서 토벌하듯이 강천섬 둘레의 나무들을 싹둑 베어냈다”며 “무슨 나무를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잘라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살펴본 한 전문가는 “예전에는 한꺼번에 베는 ‘모두 베기’ 방식으로 벌채가 진행되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요즘은 탄소흡수 기능유지 등 친환경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벌채구역의 10%이상을 남겨둔다”며 “나무의 종류와 상태를 살펴 선별하여 베어내거나 가지치기 등으로도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천섬 바위늪구비 인근의 베어 낸 나무 무더기
강천섬 바위늪구비 인근의 베어 낸 나무 무더기

 

요즘 전지구적으로 요구되는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흡수원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나이의 나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뜻이다.

이번에 잘려나간 나무는 버드나무와 아카시아, 뽕나무 등으로 대부분의 나무들의 수령은 10년 내외에서 최대 20년 전후로 전문가의 지적대로 어린 나무로 생육이 한창 번성할 때 베어진 것이다.

강천섬을 관리하는 여주시 하천과는 “지난 수해 때 굴암교 쪽과 본류의 많은 나무들이 전도되어 나무에 비닐 등 각종 쓰레기가 걸려 흉물이라는 민원이 많았다”며 “나무가 전도되어 강물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베어내기로 결정하고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벌목한 것이라며 빠른 시일에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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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연 2024-02-06 23:52:56
쓰레기가 걸리면 쓰레기를 걷어내는게 아니라 나무를 잘라버리는구나.
여주시는 걸리적거리면 다 잘라내나요? 조심해야겠네요
문수골 2024-02-06 19:17:55
강천섬에 데크 사이트 100개 규모의 오토캠핑장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있던데, 설마 그 밑작업은 아니겠지요. 설마... 강천섬 관리 주체가 여주시로 넘어간 이후 점점 예모습을 잃어가고 있어서 안타깝네요. 탁상행정 하려면 그냥 하지말고 가만 놔두지...
111 2023-12-29 22:59:11
그냥 잡목이구만.. 오래되었다고 다 유지하면 산에 있는 나무 간벌은 왜 하나?
ㄱㅁㄱ 2023-12-29 19:28:30
공무원분들 일 참 편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