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자전거 길을 지나는 라이더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여주시 강천섬의 나무 수백 그루가 베어진채 방치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강천면의 한 주민은 <여주신문>에 “강천섬 주변 강가 쪽 나무들을 살벌하게 잘랐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잘려진 나무가 쌓여있는 사진 10장을 보내왔다.
이에 <여주신문>이 지난 12월 29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내용을 제보한 주민의 말대로 강천섬과 연결된 강천면 굴암리의 바위늪구비부터 굴암교 아래까지와 강천섬 둘레에는 잘려나간 나무 수백 그루가 쌓여있다.
강천섬의 나무들이 벌채된 것은 여주시가 지난 9월 강천섬 면적 57만1000㎡의 약 5.6%에 해당하는 3만1932㎡의 섬 가장자리의 나무를 베어내기 위해 공개입찰로 ‘2023년 국가하천[강천섬] 지장수목 제거사업’으로 4554만5천원에 업체를 선정해 추진한 사업에 따른 것이다.
한 주민은 “마치 군사작전에서 토벌하듯이 강천섬 둘레의 나무들을 싹둑 베어냈다”며 “무슨 나무를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잘라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살펴본 한 전문가는 “예전에는 한꺼번에 베는 ‘모두 베기’ 방식으로 벌채가 진행되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요즘은 탄소흡수 기능유지 등 친환경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벌채구역의 10%이상을 남겨둔다”며 “나무의 종류와 상태를 살펴 선별하여 베어내거나 가지치기 등으로도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요즘 전지구적으로 요구되는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흡수원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나이의 나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뜻이다.
이번에 잘려나간 나무는 버드나무와 아카시아, 뽕나무 등으로 대부분의 나무들의 수령은 10년 내외에서 최대 20년 전후로 전문가의 지적대로 어린 나무로 생육이 한창 번성할 때 베어진 것이다.
강천섬을 관리하는 여주시 하천과는 “지난 수해 때 굴암교 쪽과 본류의 많은 나무들이 전도되어 나무에 비닐 등 각종 쓰레기가 걸려 흉물이라는 민원이 많았다”며 “나무가 전도되어 강물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베어내기로 결정하고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벌목한 것이라며 빠른 시일에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주시는 걸리적거리면 다 잘라내나요? 조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