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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화장장 당분간 유보”에 여주시, “입지 철회”

이천시, “화장장 당분간 유보”에 여주시, “입지 철회”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2.12.20 10:18
  • 수정 2022.12.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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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부터 공문서 공방에서 여주시 강경한 입장 고수
이충우 여주시장과 김경희 이천시장 지역 국회의원 회동
이천시, 면적과 화장로 축소…주민협의체 여주시민 참여
​​​​​​​여주시, 부지 선정 철회…2km이 상 배려적 경계지역 둬야

이천시 화장장과 여주시 능서면 부근 현황(지도 = 다음 카카오 지도 인용)
이천시 화장장과 여주시 능서면 부근 현황(지도 = 다음 카카오 지도 인용)

 

이천시립화장장 문제로 이천시와 여주시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지난 15일 이충우 여주시장과 김경희 이천시장, 김선교 국회의원(여주·양평)과 송석준 국회의원(이천)이 만났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것에 그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조찬회동에서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천시립화장장 당분간 유보 △주민협의체에 여주시 주민 참여 △이천시의 새 상수관로 설치에 따른 여주시의 인허가 협조 등을 요청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양쪽 주민협의체에 여주시 대표 참여는 권고 △여주시 주민 뜻 반영 없는 이천시립화장장 사업 추진 반대 △이천 화장장과 상수관로 문제 연계 등의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다.

 

두 지역 시장과 국회의원 회동에 앞서 여주시는 지난 10월 31일 이천시에 ‘이천 화장장 설치에 따른 여주시 공식 입장 알림’이라는 공문을 보내 이천시가 여주시 접경지역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천시는 11월 18일 ‘이천시립 화장시설 건립에 따른 의견 요청 회신’ 공문을 통해 “여주시와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시설 규모와 사업비를 절반가량 줄여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천시는 “이천시립 화장장은 민선 7기 공개공모신청이라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의지로 시작돼 온 사업으로, 사업지 변경은 매몰 비용의 문제가 아닌 행정 신뢰의 문제”라며, 대안으로 17만9천852㎡의 화장시설 부지 면적을 8만90㎡로 줄이고 화장로도 4기에서 3기로 축소했다. 350억원의 사업비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받지 않는 범위인 자체 재원 200억원으로 줄여 추진하면서, 이천과 여주시민이 참여하는 상설 유급환경감시단 운영과 여주시 인접 지역에 인센티브를 확대 제공 등의 의사를 전했다.

그러자 여주시는 다시 12월 6일 이천시에 ‘이천 화장장 설치에 따른 여주시 공식 의견 알림(재차)’을 통해 “이천시립 화장장 부지 선정에 대해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갈등과 반목을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을 위해 현 사업지 철회를 요청하며, 남북간에도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을 두어 상호충돌을 방지하고 있는 것과 같이 두 지역간 경계지에서 최소 2 km이상 떨어진 배려적 경계지역을 두고 이천시 쪽으로 후퇴해 달라”며 거듭 요청했다.

길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여주시 매화리 오른쪽은 이천시 수정리다.
길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여주시 매화리 오른쪽은 이천시 수정리다.

 

또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당시 이충우 여주시장 후보와 김경희 이천시장 후보가 맺은 협정에 ‘지역 갈등을 일으키는 사업이나 정책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한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주시는 「이천시 장사시설의 설치 및 관리 조례안」에서 명시한 「경기도 장사시설의 설치 및 관리 조례」 에 의한 ‘공동장사시설협의회’를 구성하지 않아 사회적 합의를 위한 절차적 정당성을 고의로 위배한 것 등을 들어 이천시립 화장시설 부지 선정은 원인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이미 이천시 백사면의 한 사설 장례식장에는 화장로가 설치되어 있으나, 이천시가 사용을 불허하고 여주시와 갈등 장소인 현 위치를 고수하며 갈등을 지속시키는 이유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여주시는 이천시민이 먹는 상수도 취수장을 여주시 취수장과 인접한 곳에 허가하고 관로 매설과 유지보수 때마다 적극 협조하였을 뿐 아니라 OB백주와 SK하이닉스 등 이천시 소재 대기업들의 산업용수 관로 허용 등을 통해 이천시를 배려하고 이웃으로 존중한 점을 강조했다.

이천 화장장 문제에 항의하는 여주시 세종대왕면 매화리 마을회관 앞에 내걸린 현수막.
이천 화장장 문제에 항의하는 여주시 세종대왕면 매화리 마을회관 앞에 내걸린 현수막.

 

민선 7기에 시작된 이천시립 화장장 문제는 이천시가 화장장 건립 예정부지를 여주시 세종대왕면 매화리와 인접한 부발읍 수정리 산11-1번지 일대로 결정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천시의 입지 선정이 알려지자 여주시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대거 참여한 ‘이천시립화장시설 입지 반대 범여주시민 대책위원회’가 결성돼 반대 주장을 펼쳐 왔다.

민선 8기 들어 이천시가 이천시립 화장장 규모를 축소해 자체 사업으로 추진을 강행할 의지를 보이자 이충우 여주시장은 이천시립 화장장 입지 반대 대책위를 민간 주도에서 민관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밝히고, 올 9월 여주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 공동 대응단을 구성하고 2회에 걸친 대책 회의를 가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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