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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주시 뺀 상생’은 이제 그만!

칼럼- ‘여주시 뺀 상생’은 이제 그만!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2.08.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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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여주신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이장호 여주신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열린 제61회 여주시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 여주시의회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용수공급시설’과 용수로 설치와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정부, 경기도에 상생방안을 촉구하는 성명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상생방안 촉구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 성명서 채택을 두고 일각에서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정부 정책의 발목을 잡는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주시의회가 왜 이런 성명서를 채택했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판은 부당하다.

그 이면에는 지난 수십 년간 인근 지자체와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 공급을 위해 희생해 온 것은 물론이고, 여주시가 아닌 지역에 입지한 대기업들의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물길’을 내 주었지만, 그 결과는 ‘인구소멸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상태에 이른 여주의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말 여주시의 인구는 11만2천639명으로 그중 2만6천550명(23.8%)이 65세 이상으로 UN이 정한 고령사회 인구기준인 20%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인근 이천시와 용인시에 대기업이 입지하고 4년제 대학교가 들어서는 때마다 여주는 중첩규제로 번번이 좌절해야 했다.

그런데 이제 또 다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로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이바지하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기반시설인 공업용수를 공급할 물길을 내 놓으라고 한다. 정부와 경기도, 용인시까지 나서서 채근하고 특별조치법까지 있으니 여주시는 결국 물길을 내줘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주사람들이 선뜻 ‘물길’을 내주지 못하는 것은 지금 용수로 계획구간에 여주도 언젠가는 상하수도와 도시가스를 묻어야한다.

또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여주시에 입주하려는 경우를 대비해 공업용수로가 지날 예비용 구간도 예상해야하니, 이렇게 큰 규모의 용수로 설치에 대해서는 시장 한 사람의 결심이 아니라 여주시의회와 여주시민의 공론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사업이 여주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기에, 여주시민들은 늦게나마 ‘상생’을 요구하는 여주시의회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이다.

과정을 되짚어보면 용인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사업에 대한 공문을 2021년 3월 9일자로 여주시에 보냈다. 그런데 민선7기 여주시는 1500mm 도수관로가 여주시의 7.2km를 지나는 일을 여주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뒤늦게 이 사업에 대해 알게 된 여주사람들은 ‘기가 막히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보기에 따라서는 시장이 바뀌고 나서 여주시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대다수 여주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일이기에 여주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생할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여주시의회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용수공급시설 설치와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정부, 경기도에 상생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것을 지역 이기주의라고 단정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간다’는 상생에서 ‘여주시 뺀 상생’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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