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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적 한국형 교육을 바란다

책임적 한국형 교육을 바란다

  • 기자명 권동수(본사 객원논설위원)
  • 입력 2009.06.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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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많은 국민들은 교육에서 만큼은 누구나가 할 말도 많고 모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임을 자처한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교육전문가임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는 교육을 본질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보는 편협한 관점에 기인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국민들은 교육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교육과 관련이 있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자신과 주변의 교육 문제 범위에서만 유리한 입장을 고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교육은 긴 역사 속에서도 백년의 흔들림 없는 계획이기는커녕 늘 제자리걸음에서 우선 처방식 문제 해결에 급급한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은 교육에 민족의 운명을 거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리고 선진국일수록 최선의 교육을 위한 최고의 대안을 찾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우수한 교육 제도를 가진 국가가 찬란한 문명과 문화를 꽃 피우면서 일류 국가가 된 것이다. 현대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면에서 교육이라는 명제는 끊임없이 국가가 고민해야 할 시대적 사명일 수밖에 없다. 우리도 삼국시대부터 국가적 역량으로 우리식 교육 사상을 근간으로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경주하였다. 고구려의 태학과 경당, 신라의 화랑, 고려의 국자감, 조선의 성균관이나 서원 등의 제도가 이를 잘 말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광복 이후 현대 한국교육은 우리 민족성에 어울리는 백년의 한국형 교육이 부재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서구의 교육을 모방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우리 색깔에 어울리는 교육 철학이나 사상, 교육 방법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현대 교육은 정치적 영향으로 교육 제도가 갈팡질팡하는 혼란을 초래한 경우가 많았다. 근간이 없는 교육은 결국 교육 주체들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하여 기형적 교육 현상과 문제를 야기하였고, 대부분 국민들이 자기중심적 교육 관점으로 책임은 없고 이기적 권리만 주장하는 교육 경향을 고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 본질은 미래를 준비하는 한 개인의 사회화 성장의 완성이다. 그래서 흔히 교육을 백년의 계획이라고 하는 것이다. 미래 주인공들이 백년의 역사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한 인간이 백년을 살아 갈 수 있는 인지적·정의적 능력을 가꾸어 주는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고 역사를 책임져야 할 시간의 연속에서 이루어지는 역동적 행위이다. 이는 국가의 생존과 발전이 교육에 귀결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국가적 특성이나 민족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할 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 범위이기 때문에 가정과 학교, 사회의 공동적 책임을 수반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 교육 실정은 학교교육 중심으로 책임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고 가정이나 사회의 책임 역할이 미약한 수준이다. 과거에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어렸을 때는 가정이 교육을 책임졌고, 청소년기는 학교가 책임을 졌으며, 성인이 되면 사회가 교육을 책임지는 구조였으나 산업화 이후는 가정의 교육을 학교로 전가시키는 경우가 강하다. 기초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단계의 교육이 책임지기에는 우리 학교의 교육적 환경이 녹녹치 않다는 것은 대부분이 인정하는 바이다. 사회도 직접적 교육 행위도 중요하지만 각 주체들이 교육적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교육의 책무성이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한국의 교육은 새롭게 정립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한 세대의 자기중심적 관점의 한계에서 벗어나 백년을 내다보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 역사적 관점으로 교육 문제를 접근해야 할 것이다. 시대적 조류나 정치적 편승에 따라 흔들리는 교육 정책으로 치열한 국제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다. 차별화된 한국식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어울리는 교육 사상을 정립하고 교육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학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정과 사회가 교육에 대한 책임의 무게로 동참할 때 가능한 일이다. 모두가 교육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대한민국, 우리 미래의 발전을 약속하는 한국의 근본적 교육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 본연의 입장에서 그 소임을 다할 때 대안은 생겨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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