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이유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이유

  • 기자명 박영현(여주군정신보건센터장)
  • 입력 2009.06.01 09:2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울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억울함, 분노감 등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반응성 우울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신경계, 특히 중추신경인 뇌의 특정 회로에서의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작용이 우울증의 원인으로 밝혀져 있고, 치료제 역시 이를 교정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개인의 성격구조나 성향이 우울증에 잘 걸리는 취약함을 보이기도 하고, 신체의 질병, 특히 갑상선이나 다른 내분비적인 질환이 우울증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도 합니다. 기타 다른 정신과적인 문제인 불면증이나, 불안증, 여러 정신증들 역시 우울증의 발생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울증은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여 발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을 불러옵니다. 우울감이나 의욕상실 뿐 아니라, 극심한 불안감, 초조, 혹은 분노감을 일으키기도 하고, 심계항진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을 일으켜 밤에 잠을 못자는 불면증이 지속되고, 이로 인한 생활리듬의 파괴로, 몸은 점차 더욱 힘들어 지고, 식욕저하와 기력상실 등 “정말 몸과 마음이 다 힘들다... 너무 괴롭다......” 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눈을 뜨면 어쩔 줄 모를 정도로 불안하고 초조하며, 우울하여 죽고 싶은 생각만 들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아침에 특히 심한 우울증상을 보이는 것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임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데 여기서 벗어날 방법이 없어... 죽음만이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이 결국 자살을 결심하도록 만듭니다.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그 고통의 정점의 순간에 최소한 불안, 초조감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힐 수 있는 신경안정제라도 복용할 수 있다면, 자살을 결심하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울증을 “마음만 강하게 먹으면 되는 병” 이라고 치부하거나, 정신과 치료에 대해 “미친사람만 가는데 아닌가” 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아직 많으며, 이러한 생각의 장벽이 정작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치료적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결과가 되고 있습니다. 정신과적인 문제나 정신과 진료 및 방문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문턱 낮추기가 필요함을, 요즈음 더욱 절실하게 느낍니다. <문의전화 881-3030>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