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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하여 Ⅱ

치매에 대하여 Ⅱ

  • 기자명 박영현(여주군정신보건센터장)
  • 입력 2009.03.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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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최근 치매 문제가 중요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이렇게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치매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병이 심해지기 전에 빨리 발견하는 것입니다. 뇌 기능손상에 의해 치매가 발생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뇌를 구성하고 있는 뇌세포는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아나지 않으며,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치매가 진행되었다는 것은 뇌세포가 많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러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약을 사용한다고 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치매 치료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초기 단계에서, 가능하면 이상한 행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렇게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도 사람들이 치매 초기 단계에서 병원을 찾지 않고, 찾는다고 해도 이상한 행동을 하고 대소변을 못 가리는 정도가 되어서야 오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은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치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 “그럴 리 없다” “우리집안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면서 부인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게 됩니다. 또, 많은 분들은 연세가 드신 분이 기억력에 문제를 보이기 시작할 때 “건망증이지 뭐”, “나이 들면 다 그렇지 치매는 아닐 거야”라고 위안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려고 합니다. 설사, 치매일지 모르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경우에도 “다들 치매는 치료되지 않는다고 하잖아? 미리 알면 괴롭기만 하지 방법도 없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질 때까지 뒤로 미룹니다.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이러한 생각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심각한 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난 아닐 거야, 내게 그런 일이 생길 리 없어’라고 부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치매의 경우 이러한 마음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원인이 치매=유전병이라는 오해입니다. 치매는 유전되는 것이니 내가 아는 한 우리 집안에는 치매 환자가 없고 따라서 우리 가족이나 나는 치매가 아니라는 생각이 부인하고 싶은 자연스러운 마음과 어우러지면서 병원을 찾는 것을 뒤로 미루도록 하는 한 가지 이유가 됩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치매 발병에 일부 기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유전적인 요인만으로 치매의 발병을 설명할 수는 없고, 유전적인 영향이 분명치 않은 치매도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과거에 집안에 치매환자가 없었더라도 치매에 걸릴 수 있는 것입니다. - 참고자료 : 신경정신의학회 학술자료 - (다음에 계속) <문의전화 881-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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