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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은?
  • 이학승(여주군 정신보건센터장)
  • 승인 2009.01.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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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의 한사람이 정신분열병에 걸리면 나머지 가족들이 보이는 반응은 어떨까? 지금까지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슬픈 현실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남들이 모를 곳에 안전하게 격리하는 수단을 강구하게 된다. 즉 환자의 안전이 아니라 나머지 가족들의 안녕과 대외적인 체면유지를 말한다. 발병초기에 가족들은 우선 자신의 가족이 정신분열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고 근심한 나머지 당사자인 환자보다도 오히려 잠을 더 못 잔다. 초기에는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의 유명한 의사를 찾아서 돌아다니게 된다. 정신분열병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아닐 수 있다’ ‘명의가 아니다’ 라며 진단을 부정하고 다른 병원을 찾아다니게 된다. 또한 그전까지는 흘려듣던 여러 가지 속설에 귀에 번쩍 뜨이게 된다. ‘누구는 정신과약을 먹고 바보가 되었다더라.’ ‘독한 약을 써서 회복불능이더라’ 라든지, ‘누구는 마귀를 물리쳐서 나았다’ 는 소문을 듣고 가족 전체가 신도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런저런 부적절한 치료를 받고 치료시기를 놓친 다음 병원으로 돌아오게 된다. 정신분열병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약 30%는 2년 이내에 완치 또는 완치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 그리고 약 20%는 만성적인 악화로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나머지 50%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일생을 보내게 된다. 따라서 정신분열병은 그만큼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람들이 흔히들 ‘정신병에 걸리면 요양원이나 정신병원에서 일생을 마치게 된다’ 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정신분열병에 걸리고 치료된 사람들은 자신이 정신병에 걸렸었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즉 만성적으로 악화된 환자들만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

이학승(여주군 정신보건센터장)  webmaster@yeo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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