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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시선- 한 발씩만 물러나 주변을 둘러보자

기자의시선- 한 발씩만 물러나 주변을 둘러보자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24.02.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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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편집국장
박관우 편집국장

세상이 흉흉하다.

지난번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여당 국회의원이 서울 한복판에서 공격을 받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다가올 4월 선거에서 정치인들은 자신의 신변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자유로운 선거 운동이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호사가 들은 이번 폭력 사태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한다.

폭력을 가한 사람들의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이런 분석보다는 사회적 원인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도 낳을 수 없을 만큼 팍팍한 삶을 살아야 하는 젊은 세대들,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미래를 잃은 사람들, 가난한 노년을 힘들게 보내는 이웃들 그리고 이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해주는 유튜브들의 정치선동. 역사는 2024년 1월의 모습을 건강하지 않다고 기록할 것이다.

그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유튜브를 통한 상대방 정치인에 대한 악마화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문제가 되는 것은 AI(인공지능) 기술이 고도로 접목되면서부터다. AI가 사용자의 검색을 분석해 자동으로 관련된 영상을 보여준다. 이전에 다양한 분야의 정보나 지식, 문화예술 등을 검색하던 사람도 정치적인 콘텐츠를 보기 시작하면 보다 자극적인 정보를 얻고 습득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사용자가 검색하지 않아도 대화 내용을 듣고 있다가 (엿듣고) AI가 분석해 유튜브 검색이나 광고를 자동으로 노출시킨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물건을 생산하고 광고하고 판매하는 것에 AI가 깊숙하게 관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우려했던 AI의 폐해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기능이지만 이제는 조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간 삶의 주체는 바로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구글의 알고리즘에 의해 하루에도 수많은 정치 성향 유튜브로 인도되어 자신의 뇌를 자극하게 만들고 소비하게 만든다. 구글은 이를 통해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은 슈퍼챗(기부)에 많은 도움을 받지만 이 또한 구글이 40%를 가져간다. 구글의 수입을 위해서 더 자극적인 정치선동, 더 자극적인 상대에 대한 악마화가 그들의 수입이 된다.

정치적 극단주의가 지속되면 정치적 테러에서 멈출 수 있을까? 더 큰 비극은 없을까? 돌아보아야 한다.

정치 유튜브 한 프로그램을 줄이고 예전처럼 잠시라도 자신을 위로해줄 음악을 들어보자. 그동안 알고 싶었지만 배울 수 없었던 지식을 전문가에게 들어보자.

이 상황을 만든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설날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적은 돈이라도 기부를 해보자.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이웃에게 연탄 배달이라도 해보자. 우리의 정치적 감정 소모가 어떤 이들의 부를 쌓아 주고 있는지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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