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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로 ‘아름다움’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공공미술로 ‘아름다움’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4.01.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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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윤정 등 지역 도예작가들 아이들 통학로에 교통안전 공공미술 작품 설치

아이들 지역주민, 학교 등 적극 참여로 통학로 안전에 대한 염원 담아냈다

여주시 대신초등학교 담장에 설치된 '달리기하는 아이들' 작품
여주시 대신초등학교 담장에 설치된 '달리기하는 아이들' 작품

 

함윤정 도예작가
함윤정 도예작가

대형 물류센터가 우후죽순으로 설치되면서 주민들의 교통안전이 위협받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학교 주변 아이들의 통학로도 위험에 노출돼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이런 고민을 공공미술로 풀어낸 사람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중인공은 경기 여주시 대신면에서 활동하는 함윤정 도예작가와 ‘오감’이라는 단체다.

함 작가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의 통학길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운전자들이 주의 운전을 하고, 아이들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학교 앞 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반짝반짝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프로젝트 이름을 ‘반짝반짝 빛나라 (여주)’로 정하였다”고 말했다.

경기관광고등학교 앞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통학로를 지켜주세요' 작품
경기관광고등학교 앞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통학로를 지켜주세요' 작품

 

함 작가는 ‘반짝반짝 빛나라 (여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김윤재, 김진홍, 이직 등 도예작가와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나현수 씨 등으로 구성된 ‘오감’을 통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아 대신면 소재지인 율촌리 대신초등학교 도로쪽 담장과 경기관광고등학교 앞 회전교차로 등 2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작품 설치에는 작가들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학교, 지역 사회가 함께 한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대신초등학교와 경기관광고등학교는 사업장소를 제공했고, 특히 대신초등학교는 참여프로그램 진행까지 도왔고, 대신초등학교 학생회를 통해 초등하교 아이들은 작품 디자인과 설치에도 참여했다.

작가들이 만든 디자인 시안을 가지고 학교, 학부모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했고 대신초등학교 아이들은 병설유치원부터 각 학년별 체험프로그램으로 추진해 보호 대상인 대신초등학교 아이들이 안전을 지켜달라는 염원을 초벌 타일에 그림과 색칠로 담아냈다.

'달리기하는 아이들' 작품 부분
'달리기하는 아이들' 작품 부분

 

도자 타일로 전체를 시공하면 납작한 벽화로 자칫하면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해 곳곳에 입체로 표현해 재미를 더 했다.

어린이, 무지개, 별, 기타 그림은 파타일, 나뭇잎 타일, 유리타일을 이용하여 시공한 후 배경의 구름과 하늘은 페인트로 시공하여 마감한 대신초등학교 도로쪽 담장은 높이 2m에 길이 1 00m에 이르는 <달리기하는 아이들>이라는 작품과 경기관광고등학교 앞 회전교차로에는 높이 65cm~35cm, 둘레 45m의 <통학로를 지켜주세요>라는 작품을 설치했다. 

왼쪽부터 토우도예 나현수, 곰아저씨공방 함윤정, 삼정공방 김진홍, 유비세라믹 김윤재, 어린 아이는 함윤정 작가 아들 김규민
왼쪽부터 토우도예 나현수, 곰아저씨공방 함윤정, 삼정공방 김진홍, 유비세라믹 김윤재, 어린 아이는 함윤정 작가 아들 김규민

 

학교 담장 횡단보도 앞 옐로우 카펫 노란색 조형물은 노란색 별로 단장하여 어린이들이 더욱 잘 보이도록 표현했고, 통학로 입구 회전교차로에 스쿨존을 표현하는 작품을 설치하여 대형차량, 초행길 운전자들이 빠르게 스쿨존을 인지하고 회차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함윤정 작가는 “대신면 입구의 회전교차로에 5톤 이상 차량 진입 금지 안내판이 설치되었지만 어수선한 주변 풍경 탓에 잘 보이지 않아 회차로를 이용하지 않고 시내로 진입하는 차가 많다”며 “대신초등학교와 경기관광고등학교 사이에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무료 자율 휴게공간인 ‘스르르’가 있어 이용하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특히 교통안전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6일 '달리기하는 아이들'이라는 작품 앞에서 교통안전 캠페인 하는 어린이들
지난해 12월 26일 '달리기하는 아이들'이라는 작품 앞에서 교통안전 캠페인 하는 어린이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마무리는 12월 26일 아침 9시부터 대신면 문화복지회관에서 제빵 동아리 어머니들과 노란풍선에 메시지 작성하고, 12시 30분부터는 대신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아이들과 교통안전 캠페인 메시지 카드 만들었다. 이날 오후 1시경 아이들은 메시지 카드와 풍선을 들고 학교 교문 앞에서 담장을 돌며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자는 작은 캠페인을 펼쳐 아름다운 등하교길의 안전을 기원했다.

함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학교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공공미술로 지역을 아름답게 꾸미는 한편 아이들과 주민들의 교통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작업을 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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