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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불편주는 공공청사 개선해야

교통약자 불편주는 공공청사 개선해야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3.11.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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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사회서비스원, 입주 초기부터 여주시에 ‘개선’ 요구
​​​​​​​후문에 경사로와 여닫이문 설치로 장애인 등 이용 어려워
여주시 30억 원 들여 대수선 “출입문 법적요건 충족했다”

 

지난달 20일 여주시 상동에서 이전식과 현판식을 가진 경기도사회서비스원에 설치된 출입문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여주시 청심로 197-8에 위치한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정문의 턱 높이는 약11cm고 문은 여닫이로 되어있으며,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운 형편이다. 

또 정문에 대한 대안으로 설치한 후문의 경우 목재로 경사로와 넓은 계단을 설치했지만 출입문은 안에서 밖으로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경우 문을 열기 위해서는 경사로를 올라가 출입문의 왼쪽으로 이동해 손잡이를 당겨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이 후문도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이나 손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경우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입주 초기부터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여주시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여주시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을 유치해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청사를 제공해 여주시의 장애인 인식개선 수준을 드러냈고 같은 교통약자인 ‘어르신친화도시’로 WHO에 가입한 여주시의 체면을 구겼다는 지적이다.

보행보조기구를 이용하는 일부 어르신이 밖으로 당겨서 여는 문의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공공청사의 출입문이 장애가 없는 건강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설치된 문제도 있다.

여주시청 청사관리부서에서는 “출입문 옆에 60cm 공간이 있으면 여닫이로 하게 되어 있다”며 “출입문에 벨을 설치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직원이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주시가 법적 요건은 충족했을지는 몰라도 19억 원에 매입한 건물을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청사로 사용하기 위해 30억 원을 들여 대수선하면서 자동출입문 설치를 외면한 것은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들에 대한 인식부족의 결과며, 개선안으로 제시된 ‘도움벨’ 설치 논의는 임시방편으로 보여, 여주시가 노인과 장애인들이 지역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가기에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당초 대수선 설계에는 정문에 경사로 설치가 계획되어 있어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의 허가를 받은 후 정문 경사로 설치가 어렵자, 후문에 목재로 경사로를 설치하고 ‘도움벨’을 설치하는 완화허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아스팔트로 마감한 정문 쪽 인도의 높이가 높음에도 경사로는 급격해 휠체어나 유모차 보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용하기 버거운 형편이고, 인도라고 하면서도 시각장애인 점자블록도 설치하지 않은 문제도 있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청사 문제의 본질은 편의시설 설치에 앞장서야할 공공기관이 법적 요건 충족은 당연하며, 여기에 더해 장애인 당사자 등 교통약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채 현실과 떨어진 편의시설이 아니라 진짜로 편리한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주시의 장애인 감수성 수준을 드러낸 공공청사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편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전생애 돌봄을 제공하는 경기도 산하기관으로 지난 2020년 9월 결정된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따라 경기도 균형발전과 부족한 행정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선8기 최초로 지난 9월 1일 수원에서 여주시로 본원을 이전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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