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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서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을 만나다

여주에서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을 만나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3.10.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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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복 도예가 개인전 ‘운주사 소견’ 15일까지 여주도자문화센터에서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운주사(雲住寺)의 느낌을 도자기 라쿠(Raku) 기법으로 재현한 홍순복 도예가 개인전 ‘운주사 소견(所見)’ 전시회가 오는 15일까지 경기 여주시 천송동 여주도자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일반인이 흔히 만나는 라쿠 기법 작품은 모양이 단순하며 장식이 없는 차완(茶碗)과 같은 것들이 많지만 홍순복 도예가의 이번 전시는 운주사를 거닐면서 만날법한 작품 40여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지난 여름 홍순복 도예가는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는 운주사에서 만난 평면적이면서 토속적 생김이 어색하고 균형이 잡히지 않은 돌부처들이 그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전시에 출품된 도자기부처도 마찬가지다.

 

균형미를 중시하는 도자예술의 규칙을 깨어버린 마치 자연이 빚어 낸듯한 그의 작품들에서는 ‘무욕(無慾)’의 예술철학이 묻어난다.

홍순복 도예가는 이번 전시에서 도자기부처뿐 아니라 자연을 닮은 도자기화분을 만들어 야생초를 심어 함께 전시하고 있어 자칫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전시에 ‘여유’를 더했다.

 

“뜨거운 여름에 운주사와 산 정상까지 오르내리며 만난 것을 작품으로 만들면서 또 다시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을 흘렸지만 원하는 작품들이 탄생해 즐거웠다”며 “라쿠는 일본말로 ‘즐겁다(樂)’는 뜻을 가진 기법이어서 그런지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그의 도자조형 작품들은 제각기 독창적인 느낌과 색을 가졌지만 운주사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라쿠(樂)는 16세기말 일본에서 사사키 초지로(Sasaki Chojiro,長次郎,1516-1592)가 단순하고 소박한 차완을 만들 때 처음 사용한 도자기 기법으로, 저온소성을 한 다음 뜨거운 상태에서 꺼내 급속 냉각하는 과정에서 흙과 유약 심지어는 온도와 습도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색상과 표면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 홍순복 도예가
▲덕산방 대표
▲KOREA Ecological Art Psychotherapy Society 회원
▲개인전 △2022 제2회 개인전 만개(滿開), 여주도자문화센터 △2021 제1회 개인전 심성(心性), 여주도자문화센터
▲전시 및 경력 △2022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 초청전 「바람의 형상」 , 여주도자문화센터 △2018 도예 3인전, 친환경농업박물관미지갤러리, 양평 △2017 ~ 2021 황학산 수목원 초청전, 여주 황학산 수목원 △2015 ~ 2022 여주도자기축제 참가 △2014 ~ 2022 홍선생 도예교실 운영 △2011 덕산방 도자 공방 설립
▲작업실 여주시 대신면 하림2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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