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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애국지사 어대선은 ‘여주사람’일까?

항일애국지사 어대선은 ‘여주사람’일까?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3.08.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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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박물관 주최 학술대회에서 출생지 ‘여주군’ 주장 나와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

1919년 3월 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선포된 독립선언서 공약3장의 제2장은 일제강점을 거부하는 민족의 결연한 의지에 불을 붙였다.

이날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어대선(魚大善 당시 56세)은 5일 청량리에서 군중에게 “조선 2000만 동포에게 고할 일이 있다. 지금 (프랑스) 파리에서 민족자결주의가 창도되고 있는데 우리 조선도 이에 따라 독립하지 않으면 안된다. 매사를 모두 유시유종(有始有終)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데, 3월 1일로 그 운동을 중지해서 안된다. 그 결과를 보기까지는 끝까지 해야 한다”는 취지의 독립사상을 강조하는 연설을 준비했다. 그러나 군중이 만세를 부르며 왔으므로 연설을 할 수 없어 군중과 함께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하다가 체포되어 징역 8개월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항일애국지사 어대선 선생의 일제 재판 신문조서(국사편찬위원회 한민족독립운동사 자료집) 
항일애국지사 어대선 선생의 일제 재판 신문조서(국사편찬위원회 한민족독립운동사 자료집)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정보에 따르면 어대선의 본적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56으로 되어 있다. 디지털용인문화대전에는 ‘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에서 태어나 인근 용인향교에서 수학한 후 서울에 이거 생활하면서 1906년 용인향교에 맹보순이 설립한 명륜학교에 들러 후학을 지도하기도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3.1 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후에 이영선(李榮善)과 임시정부 독립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되어 3년형을 받았다. 옥중에서 중병을 얻어 가출옥되어 고향인 용인으로 오다 현 광주시 낙생면 길 위에서 서거하였다. 서거 후 선향인 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에 안장되었다가 1968년 독립유공자에 추서된 후 대전국립묘지 독립유공자 묘역으로 이장하였다.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그런데 지난 3일 여주시와 여주박물관이 주최한 「한국독립운동과 여주」 학술대회에서 「여주 3․1운동의 전개와 특성」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김대용 국민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여주 출신 3․1운동 참여자에 대해서는 20명 내외 정도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여주출신으로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독립유공자 현황은 15명으로 파악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분이 더 있었다”며, “신문조서와 공판기록 등에 의하면 출생지가 여주군 가남면 신문동(驪州郡 加南面 新文洞)이라고 직접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여주군 가남면 신문동(驪州郡 加南面 新文洞)은 현재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대신1리다.
여주군 가남면 신문동(驪州郡 加南面 新文洞)은 현재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대신1리다.

 

김 교수가 말하는 신문조서는 1919년 6월 24일 경성지방법원에서 판사의 피고인  신문에서 나타난 ‘주소는 경성부 중학동 107. 본적지는 경성부 가회동 56. 출생지는 여주군 남면 신문동.’이라는 어대선의 답변에 의한 것이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3.1 만세운동으로 피체된 어대선의 재판과정에서 본인이 직접 출생지를 여주라고 한 것을 근거로 어대선을 여주출신 독립운동가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대신1리 일명 ‘안터’의 마을 표지석.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대신1리 일명 ‘안터’의 마을 표지석.

 

한편 신문동(新文洞)은 현재 여주시 가남읍 대신1리를 이르는 곳으로 본래 여주군 가서곡면의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조선총독부의 행정구역개편이라는 명목의 창지개명(創地改名) 때 신문동, 대사동, 다업동을 합하여 대사동의 ‘대(大)’자와 신문동의 ‘신(新)’자를 따서 대신리라 하였다.

신문동은 ‘안터’라고도 하며, 옛말에 전하기를 여주에는 살기 좋은 터가 5곳이 있는데 금사면의 ‘천양’, 점동면의 ‘모래실’, 여주읍의 ‘삼밭골’, 가남면의 ‘일신’, 가남면의 ‘안터’를 5안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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