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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국 도예가 ‘자연을 담다’ 전시를 만나다

박재국 도예가 ‘자연을 담다’ 전시를 만나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3.07.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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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회복과 자연의 부활을 꿈꾸는 작가의 희망 선보여

 

그의 도자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떠오른 낱말은 ‘자연’이다.

그것도 커다란 대자연의 풍경이 아니고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나 꽃과 같이 일생에서 흔히 접하는 대상을 주제로 3차원의 도자기에 풀어낸 도자회화 작품은 많은 생각을 담은 이야기 단지 같았다.

 

그리고 3차원의 도자기에 이야기를 담듯이 2차원의 도자기판(陶板)에 담은 ‘자연’을 세상에 내놓은 박자국 작가의 <자연을 담다> 전시는, 이제 작은 물고기를 통해 자연에서 시작해 지구의 생태를 생각하게 만드는 큰 그릇으로 나타났다.

 

오롯이 도자기 때문에 여주로 온 젊은 예술가 박재국의 여주살이 30여년은 자신의 생각이 담은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이는 여정이었고,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추구한 정체성과 존재감을 찾기 위한 고뇌를 내놓았다.

 

고전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편견임을 보여주는 그의 전시는 전통을 바탕으로 그가 천착해 온 생명과 자연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2차원의 평면 도판에 풀어낸 ‘달 항아리’, 밥 대신 물고기와 꽃잎이 어우러져 담긴 도자기 주발 (周鉢)과 도판, 아무것도 담지 않은 도자기 국 사발, 집과 세상의 여러 모습을 담은 도판은 그가 사랑하고 아끼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도판에 유약으로 표현한 물고기 ‘박제된 자연’은 도자기에 박제됨으로서 또 다시 생명을 얻는 자연의 회복과 자연의 부활을 꿈꾸는 작가의 희망으로 읽힌다.

왼쪽부터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 추연당 이숙 대표, 박재국 작가, 조병호 여주시 도예명장
왼쪽부터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 추연당 이숙 대표, 박재국 작가, 조병호 여주시 도예명장

 

작가의 희망은 “작업실 뒤에 버려진 나뭇가지들을 줍고 다듬고 칠하고 설치하고 다시 해체하고 또다시 다른 공간에 설치하는 반복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배우는 과정”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세계적 석학의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현재의 문명이 언젠가는 화석이 될지라도, 박제됨으로서 새로운 생명을 얻은 자연은 영원하기를 희망하며 그의 작품을 여주에서 만난 날을 오랜 동안 기억하고 싶다.

박재국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는 서울시 중구 갤러리 미루(Gallery MIRU)에서, 7월 15일부터 22일까지는 여주시 빈집예술공간에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후원으로 열렸다.

전시가 끝난 후 작품들은 박재국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여주시 강천면 강문로 380 흙내가마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문의 ☎031-884-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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