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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인 교수의 Coffee Life ...4

구자인 교수의 Coffee Life ...4

  • 기자명 구자인 교수
  • 입력 2023.04.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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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구자인 교수의 Coffee Life
구자인 교수의 Coffee Life

 

(Out of Africa always something new)

아프리카에서는 항상 무언가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덴마크 여류작가 카렌 블릭센이 17년간 아프리카 생활에서 겪은 모험과 깨달음을 시적이며 담담하고 절제된 필지로 담아낸 아프리카와 그곳에서의 추억에 바치는 한 여인의 뜨거운 연서인데 한때는 남작부인이었던 그녀가 이혼 후 아프리카 케냐에 남아 커피농장을 운영하면서 거대한 자연과 동물, 아프리카 부족 인간의 애정어린 눈빛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영화 속의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나 카렌(메릴스트립)이 아니라 어쩌면 대자연 아프리카의 장대한 풍광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아프리카 대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1985년에 개봉한 영화로써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고 그 장엄함과 낭만을 주도하는 중심에 모차르트의 선율이 있다는 점 또한 이 영화의 매력이다.

커피의 교과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커피의 재배과정에서 생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잘 담아 내고 있다.

 

아웃 오프 아메리카(Out of Africa) 영화 포스터, 유니버설 픽처스(UNIVERSAL PICTURES)
아웃 오프 아메리카(Out of Africa) 영화 포스터, 유니버설 픽처스(UNIVERSAL PICTURES)

첫 배경은 넓은 평야를 기차가 아프리카로 향해 달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덴마크에 사는 카렌은 많은 재산을 소유한 독신여성이다.

그녀는 친구였던 블릭센(클라우스 마리아 브렌다우어) 남작과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을 꿈꾸며 결혼을 하기 위해 케냐에 도착한다.

결혼식의 기쁨도 잠시 둘은 이내 케냐의 커피 농장 경영을 놓고 대립이 격화된다. 적응할 사이도 없이 남편은 제1차 세계대전이 나자 남편 블릭센은 카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참전하고 그녀는 홀로 남겨진다. 남편의 전쟁 보급품이 필요하다는 전보를 받고 위험을 무릅쓰고 보급품을 큰 수레에 싣고 사바나 초원을 따라 남편을 찾아간다.

남편과의 관계가 순탄하지 않을 때 초원에 나갔다가 사자의 공격을 받는 위험에 처하는데 카렌을 데니스가 구해준 것을 계기로 자유로운 영혼 소유자 데니스와 평생 다시 경험하지 못할 운명적 사랑을 하게 된다.

그녀는 데니스가 구해온 경비행기를 타고 파란 창공 사바나 하늘을 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들소와 새 떼들, 푸른 초원과 밀림 폭포 하늘과 구름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녀가 모든 것을 투자해서 일구어 놓은 커피농장에 화재가 나 모두 타버린다. 실의에 빠진 카렌은 아프리카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바래다 주겠다고 약속한 데니스를 기다리지만 그녀에게 온 소식은 비행기 추락으로 인한 데니스의 사망 소식이었다.

카렌은 더 이상 아프리카를 머물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었다. 농장 귀퉁이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이 계속 그곳에서 살 수 있도록 관계자들에게 부탁하는 일이었다. 카렌은 총독을 찾아가 원주민들이 살 땅을 제공해달라고 사정했고 원래 그들의 땅을 빼앗았으니 그 정도는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카렌은 원주민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 글을 알아야 한다는 카렌의 주장에 대한 추장의 대답은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다 “글을 배워서 좋은 게 뭐가 있나요?” 추장의 이 말은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과 냉소가 가득 차있다.

 

우리의 현대적인 삶이 과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보다 행복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그녀는 데니스와의 추억을 가슴에 담은 채 쓸쓸히 덴마크로 돌아간다.

아프리카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는 카렌, 그녀의 추억 속에서 아름다운 남자 데니스는 아프리카 측음기를 가져와 모차르트 선율을 펼쳐 보일 정도로 모차르트를 사랑했고 더불어 아프리카를, 자유를 사랑했다.

 

아프리카 광활하고 아름다운 초원 한가운데서 데니스가 카렌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에서도 오버랩되어 모차르트 선율이 아련히 퍼진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인 1791년 10월에 완성된 곡으로 알려진 이 곡은 클라리넷 지닌 음색 특성을 잘 살려 악기 음역을 넓혀 연주상의 기술을 충분히 잘 살리고 있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중 2악장 아다지오와 ’피아노 소나타 A장조 K331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콘체르단테 E플랫장조 K364, 세 개의 디베르티멘토 K136,K137,K138 영화 전편에 흐른다.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스토리 Out Of Africa.

우리들의 마음속에 짙은 잔상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영화임에 틀림없다.

 

오늘은 영화속에 아프리카 들판을 울리던 모차르트의 영롱하면서도 아련한 선율을 기억하며 깊은 와인향과 매력적인 산미를 가지고 있는 케냐 커피를 마셔 보는 건 어떨까.

 

구자인 교수

여주대학교 외래교수

더 자인 식문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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