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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영주차장 요금정산 방법 누굴 위해 바꿀까?

칼럼 공영주차장 요금정산 방법 누굴 위해 바꿀까?

  • 기자명 이장호 작가
  • 입력 2023.03.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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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여주신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이장호 여주신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여주도시관리공단이 오는 5월부터는 여주시 세종로 주변 노상주차장과 한글시장주차장, 창동주차장 등 노상주차장 전부를 포함해 총 18개소 747면의 주차요금을 신용카드로만 받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여주시 공영주차장 요금은 현금수납과 신용카드로 받아온 여주도시관리공단은 현금수납을 폐지하고 신용카드로만 주차요금을 받는 것은 신용카드 사용이 늘었고 모바일 결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주도시관리공단은 현금을 받지 않고 신용카드만 받으면 정산시간을 줄일 수 있어 고객 편의와 주차요금 정산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필자는 여주도시관리공단의 이번 결정을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우선 여주시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신용카드로만 받기로 결정한 것은 신용카드 사용이 늘었고 모바일 결제 수요에 대응하면서, 정산시간을 줄이고 주차요금 정산 투명성을 높인다는 것인데, 이용자가 주차요금을 내기 위해 하는 행동을 보면 신용카드를 꺼내 주차관리원에게 건네면, 카드를 단말기에 넣고 기다리면, 영수증이 인쇄되고, 카드와 영수증을 받고 차를 이동한다.

여주시청 주차장과 같이 자동화기기가 설치된 곳에서는 사람 대신 기계와 거래를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다만, 자동화기기가 설치된 여주시청 주차장에서도 가끔은 기계를 지나쳤다가 후진하는 경우도 있고,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주차관리원에게 카드를 건네서 결제하는 이용자들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금으로 결제할 때보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주차요금 정산시간이 항상 줄어든다는 결론에 수긍하기 어려우며, 카드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자동화기기의 신속함도 100%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여주도시관리공단의 이번 ‘주차요금 신용카드 전용 결제’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주차요금 정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차량을 주차하면 차량번호를 촬영하고 출차할 때 요금을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납부하면 결제시스템에서 즉시 정산됨에도 주차요금 정산의 투명성이 낮았다면, 여주도시관리공단은 투명성을 높이고 민원을 줄이기 위해 주차요금 현금결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이런 여러 상황을 살펴보면 여주도시관리공단은 ‘주차장 운영 효율성과 요금 정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비약을 하자면 ‘여주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신용카드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설 민간주차장의 무인주차 시스템도 신용카드와 현금 납부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곳이 있음에도 여주도시관리공단이 신용카드로만 요금을 받겠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 발상에 다름 아니다.

또 한편으로는 산업기술의 변화로 생활주변에 자동화시스템 도입이 늘면서 이와 관련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보았을 때 장기적으로는 ‘주차장 시설 무인화를 늘려 인건비를 감축하겠다’는 것으로 읽히기에 여주시공영주차장 요금을 신용카드로만 받겠다는 선언은 마뜩잖다.

여주도시관리공단은 여주시 공영주차장 요금 수납에 신용카드 전용 정산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현금정산 이용자도 불편함이 없는 모든 시민이 만족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신용카드뿐 아니라 현금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여주시 공영주차장 요금을 왜 바꾸는지에 대해 여주도시관리공단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굳이 신용카드로만 요금을 받겠다는 현수막을 걸어 놓은 것은 예산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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