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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인 교수의 Coffee Life ...3

구자인 교수의 Coffee Life ...3

  • 기자명 구자인 교수
  • 입력 2023.03.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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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haba, Turkey.

구자인 교수의 Coffee Life
구자인 교수의 Coffee Life

 

내가 도시를 사랑하는 만큼 ,

도시도 나를 사랑하기를

너그럽게 이 철없는 여행자를 품어주기를 기원한다

 

김영하 (여행자) 중에서 -

 

이 시를 읊조리며

겨울 이른 새벽, 이스탄불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월 개강을 하면 꿈 많은 새내기 학생들과 만나 이곳의 커피 스토리를 전해 주고 싶은 선물로 택했던 여행지는 튀르키예였다.

 

오늘은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등록된 터키쉬 커피에 대해 다루어 볼까 한다

영국에 전통 티타임이 있듯이 튀르키예에서는 커피 마시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보통 아침과 점심 식사 사이에 마셨는데 그래서 튀르키예 어로는 하루의 첫 번째 식사를 의미하는 Kahvalti, 아침 식사는 커피를 마시기 전에 마시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커피의 발원지인 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반도로 넘어간 유럽의 커피문화의 시작은 터키에서부터이다.

15세기경 오스만 제국에서 이스탄불을 점령하고 수도로 지정한후 당시 화려했던 궁중요리는 도시 곳곳에 남아있다.

전통적인 커피 제조법으로 이브릭(Ibrik), 터키어로 물병을 뜻하고 뚜껑이 달린 기구이고, 체즈베(Cezve)는 커피포트로 뚜껑이 없는 기구를 의미한다. 추출기구들은 얇은 재질로 만들어져있어 사막 지역에서는 모래 열기로 커피를 끊여 마셨는데 땀을 많이 흘리기에 소금을 넣어 염분도 보충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커피는 ‘터키쉬커피(Turkish coffee)’로 곱게 분쇄한 커피 원두를 끓이고 식히기를 2~3번 반복하여 가라 앉힌후에 커피잔에 따라 마시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추출방식이다. 튀르키예와 중동지역에서는 여전히 사용하고 있으며 체즈베나 이브릭으로 추출하는 대회도 열리고 있다.

 

타세그라피(Tasseography)

커피를 다 마시고 커피잔을 돌리고 소원을 빌고 잔이 식을 때까지 잔 받침 위에 뒤집어 놓는 전통이 있고 커피잔에 남아 있는 가루로 만들어진 모양으로 운세를 점치는 일종의 행위도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아내가 마실만큼의 충분한 커피를 남편이 준비를 못 할 경우 이혼의 사유가 될 정도로 커피 사랑이 대단하다고도 한다.

이스탄불 이스티클랄 거리의 유명한 터키 커피 하우스 만다 바트마즈를 찾아가다보면 생선가시 모양으로 큰길은 직선이고 가시 부분처럼 골목마다 숨은 맛집이 즐비하다.

만다트마즈(Mandabatmaz) 의미는 ‘커피가 너무 진해 물소(Manda)도 가라 앉지 않는다’ 라고 한다.

1967년오픈해서 기계추출방식이 아닌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주는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계속 슬픈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접경지대인 튀르키에 남동부 지진으로 전화와 인터넷도 불통 사태를 빚었다. 아이들 모습과 차가운 날씨 속에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의 영상들을 만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지진으로 피해를 본 뒤 손길을 내민 한국에 좋은 사람이 되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튀르키예 데니즐리 지방 9살 소년의 따뜻한 감동 편지를 읽으며 아무쪼록 안전하고 따뜻하게 튀르키예 국민의 회복과 빠른 복구를 기원 해본다.

 

이스탄불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는 30분 지연되었다 .

조금 더 머무르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걸까.

“나 이곳에 다시 오게 될 것 같아.”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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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영 2023-03-08 22:38:58
그리운 나의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