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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도자기축제를 ‘재부팅’(rebooting) 하라

여주도자기축제를 ‘재부팅’(rebooting) 하라

  • 기자명 이장호 작가
  • 입력 2023.02.20 08:25
  • 수정 2023.02.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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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발행인/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이장호 발행인/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코로나19로 비대면 또는 규모를 축소해 열리던 여주도자기축제가 올해는 예전처럼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축제를 주관하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물론이고 지역 도예인과 지역사회단체들은 지난 3년간 온라인 개최와 대형쇼핑몰에서 소규모로 열렸던 여주도자기축제가 여주신륵사 관광단지에서 다시 열릴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필자는 지난해 11월 하순 여주도자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참관할 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 도예인은 여주 도자기 산업과 특히 올해 여주도자기축제에 대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3년간 축제가 열리지 못하는 가운데 깊이 고민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로 기억된다.

그리고 지난 2월 10일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 도예인과 지역 단체, 전문가들이 참석한 여주도자기축제 자문위원회는 비공개라는 이유로 참관할 수는 없었지만, 이 자리에서도 지난해에 나왔던 고민과 발전방향에 대한 많은 의견이 나왔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주오곡나루축제와 여주도자기축제는 각각 여주의 농특산물과 한강을 낀 지리적 특성, 도자기를 주제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결합해 여주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림으로서 여주의 문화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주시의 축제뿐 아니라 많은 축제들이 주제나 개최 목적에 나열한 화려한 표현 속에는 결국 지역이 먹고 살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는 것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관람객 규모와 축제 매출액 등 숫자로 된 지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향이 있다. 매출액의 경우 주관기관이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관기관은 관람객 규모를 기준으로 하는 축제 성과에 매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역축제가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유산을 홍보함으로서 지역 문화관광산업을 매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정된 축제 공간에 관광객이 과밀하게 되면 관람객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이동성 감소로 축제 경험의 품질저하와 군중안전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축제 주관자로서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도 있지만, 이는 자칫 축제가 가진 문화적, 전통적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속도가 느려지거나 심지어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부분 저장공간이 다 차있거나 오래된 소프트웨어(앱)나 사용하다가 지운 앱의 일부 데이터가 남아 용량이나 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이기에 불필요한 데이터를 지워 저장 공간을 확보하고 사용하지 않는 앱은 닫아 백그라운드의 실행을 하지 않도록 최적화한다. 또 정기적으로 스마트폰을 껐다 켜고, 스마트폰의 불필요한 자료를 지우는 앱을 사용하면 기능을 원래에 가깝게 되돌릴 수 있다. 보통은 리셋(reset)이라고 한다.

나는 여주의 지역축제 특히 여주도자기축제에도 리셋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른 네 번의 축제를 하면서 여주도자기축제에도 여러 앱이 깔렸다. 어떤 것은 너무 오래되었고 어떤 것은 잘 쓰지도 않는 앱 처럼 자리만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바꿔야 산다.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주도자기축제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던 것을 올해 여주도자기축제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여주도자기축제는 불필요한 앱은 제거하고 재부팅(rebooting)해야 한다. 그래야만 여주도자기축제의 문화적, 전통적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지역문화 활성화로 여주도자기축제가 여주 문화관광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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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도 2023-02-20 14:04:13
저도 여주에 직장이 있어서 관심이 많은데
도자기 축제가 심플하게 간결하게 했으면 하는바램입니다..오곡나루처럼 며칠간만하고, 한달씩 시간끌면
지루해서 축제같질않아요~먹거리하루 도자기2틀공연하루 이런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