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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또 다시 희망 꿈꾸는 새해’를 시작한다

2023년 ‘또 다시 희망 꿈꾸는 새해’를 시작한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3.01.04 09:02
  • 수정 2023.01.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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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사진전 ‘동행’을 통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자

(구)여주산림조합 지하1층 공연장서 6일까지 관람객 맞이

 

석양이 걸린 교량 위에는 자전거 탄 사람과 걷는 사람이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해거름과 함께 하늘의 구름도 붉은색부터 황금색까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만, 정작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이 사진을 보지 못했다.

 

윤흥섭 씨(60)는 40대 초반인 2003년에 축구를 하다가 십자인대가 끊어져서 약을 먹었는데, 약이 너무 독해서 위가 터지고 시력을 잃었다.

미세하게 남아있는 시력은 사진을 찍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도 그가 든 카메라는 물 소리와 바람 냄새,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피사체를 향하고 그가 누른 셔터가 ‘찰칵’ 소리를 내면, 찰나의 순간이 아름다운 사진으로 태어난다.

보이지 않는 사람이 사진을 찍는 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전부가 아니다.

사람의 눈은 빛보다 빠르다는 초음속비행기의 움직임이나, 꽃봉오리가 활짝 피어나기까지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때때로 직접 눈으로 봐야 믿는다.

장애는 불편함이지만, 더 큰 가능성을 여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사진을 통해 서로 다른 능력을 모아 감각을 연결해 마음으로 사진을 담아낸 시각장애인들의 작품은 그래서 더 큰 울림을 준다.

 

새해다.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결심과 약속을 하고, 희망을 꿈꾸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지구와 대한민국의 현실은 ‘안영하시냐’는 인사를 건네기도 참 어려운 때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에 대한 부정적이다 못해 비관적인 삶의 전망을 앞 다퉈 내놓고 있어, 서로 말은 안하지만 희망보다는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신년벽두가 되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께 답답한 마음의 위안을 위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구)여주시산림조합 지하1층 공연장(청심로 88)에서 열리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찍은 사진전 ‘동행(同行)’ 사진전의 관람을 권한다.

이 사진전은 바르게살기운동 여주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여주대학교 방송영상미디어과, 사회복지 상담과가 교육지원을 여강길, 여주문화원, 여주시 평생교육학습센터, 여주시 장애인 활동 도우미가 협력했으며, 여주시와 KCC글라스 여주공장,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아울렛 여주점, 세종여주병원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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