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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도시에서 부활도시 향해”

“소멸도시에서 부활도시 향해”

  • 기자명 이상숙 여주시의원
  • 입력 2023.01.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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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츠 벤치마킹에서 여주를 생각한다

이상숙 여주시의원
이상숙 여주시의원

대한민국의 한파가 시작 되는 날 따듯한 기온일 거라는 희망으로 도착한 본 시코쿠(四國) 카가와현(香川県)의 다카마츠(高松) 공항. 한파를 피해가지는 못한듯 눈이 쌓여 있었고 찬바람이 무섭게 파고 들었다.

미마시(美馬市)를 시작으로 약 2만여명의 주민이 사는 보수적이고 소멸도시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는 도시답게 우동 집에 들르니 역시 젊은 손님은 우리 밖에 볼 수 없을 만큼 고령화 마을임을 알 수 있었다.

미마시(美馬市) 2005년 3월 1일, 미마군내의 3정 1촌이 합병(신설 합병)을 통하여 발전을 기약하였으나 실패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언가 발전 지향적이지 못하고 관습과 전통에 발이 묶여 있는 듯 보였다.

우리 여주시와 묘하게 비슷해 보인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한데, 이곳 공무원들이나 관광협회 직원들도 일상에 젖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리쓰린공원(栗林公園) (사진=이상숙 의원 제공)
리쓰린공원(栗林公園) (사진=이상숙 의원 제공)

 

이어서 방문한 리쓰린공원(栗林公園)은 정적인 아름다움과 곳곳에 스며있는 세월과 정성이 느껴지고 연못을 중간에 두고 연못 주변을 거닐며 즐길 수 있는 정원인것 같다.

400년 이상 만들었다는 이 공원을 보며 느낀 점은 사시사철 그대로의 아름다움은 있으나, 일본 속 중국정원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 여주가 추구할 공원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봤다.

봄엔 새싹이 움트는 연록의 경이로움을, 여름엔 녹음이 우거진 정원의 아름다움을, 가을에는 형형색색으로 여백을 채우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겨울에는 흰백의 겨울 풍광을 자아내는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담아 한강의 아름다운 물줄기와 그 바탕에 수놓을 여주시 ‘물의 정원’.

4계절 모두 담긴 국가정원이 만들어진다면 멋진 자연을 담은 정원이 여주시에 만들어져 아름다운  여주가 더 아름다운 여주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여주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음날 파도가 강해 주요 방문지인 데시마(豊島 풍도섬)를 포기하고 방문한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메기지마 섬(女木島)은 우리를 메긴 느낌(?)... 너무 썰렁하고 황량한 곳이었다. 이곳이 축제의 장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축제가 지닌 한계가 보였고 저물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들 정도였다.

오타케 신로(大竹伸朗)의 하이샤 (사진=이상숙 의원 제공)
오타케 신로(大竹伸朗)의 하이샤 (사진=이상숙 의원 제공)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瀬戸内国際芸術祭) 축제기간에 오는 관광객들의 흔적이 사라진지 오래인 듯한 섬. 1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니는 사람들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었고 코로나로 인해 끊어진 발길로 달라진 모습인것 같다.

메기지마 섬을 보며 우리 여주를 본다.

사람들이 행복한 곳으로 만들지 않으면 많은 홍보로 한번은 오겠지만 재방문은 어려울 것이고 투자의 손실로 남을 것 이다.

이어서 방문한 오기지마 섬(男木島)은 세토우치 축제(瀬戸内国際芸術祭 )로 소멸도시를 면한 곳이라고 한다.

그 곳에서 선각자 후카이상을 만났다. 그는 고향인 오기지마 섬의 폐교를 살려 아이들이 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고 노인만 살던 섬에 고생 끝에 약 80명의 젊은 유입인구를 만들어 냈으며, 그들과 함께 섬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대부분 세토우치 축제를 통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현재 살고 있는 상주인구 중 약 100여명은 노령인구지만 인구 변화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오로지 축제에 의존하다보니 축제가 기울어지면 분명 상주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여주를 생각해본다.

늘 활기차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주도 이미 초고령화 도시로 접어들었고 면단위는 심각한 곳도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다음 날 나오시마 섬(直島)의 유명한 미술관들을 만날 기대감과 전날의 실망감을 채워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는데... 슬프다고 해야 할까?

오늘 본 나오시마는 본의 아니게 일본의 쇠퇴를 보는 것 같았고, 10년 후 우리의 모습일 것 같은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소멸도시로 가는 여주를 살리는 방법을 모색하기위해 벤치마킹 온 나오시마가 역설적이게도 냉정하게 미래 여주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10년 전의 나오시마는 전언에 의하면 분명 활기차고 사람으로 넘쳐나는 곳이었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오늘 나오시마는 활기도 찾아볼 수 없었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보이지 않았다.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세토우치축제에 의존하고, 국가가 주는 혜택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변함없는 그 모습을 보고 자주 찾아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게 세월이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나오시마를 보는 순간 일본을 보게 된다.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일본을 앞서 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중미술관과 이우환 미술관, 그리고 자연, 건축, 예술의 공생을 컨셉으로 하여 미술관과 호텔을 접목시킨 리조트 베네세 하우스를 보고 느낀 것은 그 예술적 가치와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주는 감성보다는 그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난 쇠퇴를 보게 된다.

 

우리 여주를 보자.

규제 때문에 발전이 안되고, 규제가 여주를 망친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어 온 수 많은 세월 동안 그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했는지 되묻고 싶다.

관광 여주를 꿈꾸면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나오시마처럼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놓고 변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쇠퇴하기 마련이다.

수십 년 동안 관광 여주를 외치고 만들어 낸 것이 철지난 출렁다리  뿐이라면, 우리 여주는  나오시마와 다른 것이 무엇일지...

이번 세토우치 축제들에 참여하는 일본 도시들을 보면서 10년 후의 우리 여주를 반추해 본다.

초고령도시 여주가 활력 넘치는 문화 관광의 도시로 변화하기 위해 여주시와 여주시의회, 여주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세종대왕릉과 신륵사를 잇는 또 다른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

봄여름가을겨울 사시사철 올 수 있는 것, 오고 또 와도 즐겁고 행복한 것을 만들어 내야한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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