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사람에게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도 봄은 기어이 온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랑 받고 있는 화가 중 하나인 고흐는 37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개월 전 기쁜 소식 편지를 받습니다.
우리 아이가 언제나 형처럼
굳센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어.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형의 이름으로 짓기로 했어.
-1890년 태호가 고흐에게 보낸 편지 중 -
인생의 친구이기도 하고 인생동반자, 영혼의 안식처 같았던
사랑하는 동생 태호의 득남 소식이었습니다.
고흐는 새로 태어난 조카를 위해 아몬드나무 꽃을 그렸습니다.
우리에게 벚꽃이 봄의 분위기를 만끽해주는 그런 의미가 있다면 지중해 유럽 쪽에서는 아몬드나무 꽃이 그 역할을 대신해 줍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분홍색 꽃잎은 봄이 유럽 도시의 거리를 환하게 밝혀줍니다.
아몬드나무 꽃은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기에 새로운 생명과 희망, 건강, 상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고흐는 생폴드모졸 정신병원에 있었습니다.
37살 젊은 나이에 1890년 고흐 인생의 마지막 봄이기도 했습니다.
동생 태호는 형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빈센트로 짓고 선물로 받은 이 그림을 아들의 방에 걸어 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죽은 고흐와 새로 탄생한 조카를 이어주는 의미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세계 3대 명품 커피이자 커피의 여왕 닉네임을 가진 예맨 모카 마타리(Mocha Mattari) 커피를 사랑했던 우리들의 친구 네덜란드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 보았지요. 그가 마시는 커피가 하나의 사치품이라고 하며 즐겨 마셨다는 마타리의 격조있는 바디감을 그의 영혼에 바치고 싶습니다.
지면을 통해 Coffee Life 칼럼으로 독자와 공감의 시간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짊어진 삶의 무게를 덜어줄 수는 없겠지만 같은 감정의 파도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마음의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차가운 이 계절 먼저 꽃을 피우는 아몬드나무 꽃처럼.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여주 세종로 캠퍼스에서
구자인 교수
여주대학교 호텔조리 베이커리과 외래교수
더 자인 식문화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