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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단체장은 아무개가 될 것입니다”

칼럼- “○○단체장은 아무개가 될 것입니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2.08.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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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이장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이충우 여주시장이 이끄는 민선8기 여주호가 출범한지 2개월이 지났다.

지난 선거 때 이충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여주시에 떠도는 소문의 하나가 소위 ‘내정’이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 지방선거 전부터 공석인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장과 올해 12월 선거가 있는 여주시체육회 회장 자리에 대한 ‘내정설’은 특히 호사가들의 단골 메뉴로 등극했다.

‘아무개는 어떤 자리로 갈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아주 유력하다는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막상  돌아오는 대답의 대부분은 ‘아니다’는 것이다.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라거나 ‘시장한테 부담 주기 싫다’는 경우가 많다.

‘소문과 다르더라’라고 말하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을 들어 ‘아주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런 가운데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가 발표됐다.

앞서 말했던 여러 사람들이 하마평에 오르던 자리의 하나다. 하마평에 오른 사람들 중에는 나름 고개가 끄덕여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객관적으로 거론된 인사의 경력은 훌륭하나 문화예술이라는 분야와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문화예술계에서 여주에도 문화재단이 있어야 하다는 주장을 편지 20년도 넘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여주시의 문화재단이 여주세종문화재단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름부터 기형적이다. 대부분 자치단체 문화재단의 명칭이 자치단체의 이름을 쓰는 것과 달리 ‘세종’을 넣은 여주세종문화재단은 그 성격조차 여주를 위한 문화재단인지, 세종을 위한 문화재단인지 혼란스럽다.

그렇다고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세종대왕과 관련하여 빼어난 실적을 보이는 사업도 없으니, 결국은 여주시민을 위한 문화재단이라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그 목적에 맞는 이름을 가져야하지만, 여주세종문화재단은 그 어정쩡한 상태로 몇 년을 지내왔고 또 다시 그 수장을 공개모집하고 있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기 전에 기관의 명칭부터 정리했으면 좋겠지만, 우선은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장 선임에 있어 원칙이라도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느 자치단체나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진흥과 시민의 문화복지 구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고 주 사업은 지역문화진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공무원의 퇴직 후 일자리나, 정치인이나 선거 캠프 인사의 보상을 위한 자리가 되면서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소한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오랫동안 문화예술 현장에서 일해 온 지역 문화예술 전문가를 우선하는 작은 원칙이라도 세우길 희망한다.

체육회도 마찬가지다.

구성원들의 선거로 선출되는 자리임에도 일찌감치 스스로 내정설을 퍼뜨리는 사람도 있다는 소문부터 특정한 위원회 출신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돈다고 하니 아연할 뿐이다.

이충우 시장은 선거기간은 물론 당선인 신분일 때도 공직자 출신답게 ‘법과 절차, 공정’을 강조해 왔다. 그런 맥락에서 본인의 철학과 다른 소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민선8기 여주시장은 특히 할 일이 많다.

용인반도체산업단지 용수 공급 문제를 비롯해 여주시 신청사 건립과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공론화는 물론 GTX 연결 문제, 이천시립 화장시설 등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앞으로 이런 문제를 두고도 사실과 비슷하면서 전혀 사실과 다른 논리로 만들어 낸 소문이 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주시 특정 조직 수장 자리를 두고 나도는 소문부터 단속해야 한다.

‘사실과 다르니, 상관없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사실과 다른 소문이 무성하면, 한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고 설명하고 소통하는 것이 여주시장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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