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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육부는 여주목 관아를 복원하라!

칼럼- 교육부는 여주목 관아를 복원하라!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2.07.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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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여주신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이장호 여주신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여주초등학교가 여주역세권으로 신설대체이전하면 학교 부지는 여주시가 매입해 시청사를 확장하겠다는 지난 4년간 계획이 무산됐다.

이 계획은 지난 4월 교육부 투자심사위가 ‘여주초교 이전 후 기존 여주초교 부지에 학생·교육과 관련된 시설을 조성하여, 해당 지역의 교육공동화 예방이 필요하다’고 결정하고, 지난 21일 여주교육지원청이 여주시에 ‘여주초 부지를 교육목적으로 자체활용 하겠다’면서 사실상 여주시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어떤 사람들은 여주시 신청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하겠지만, 애초 여주초 이전계획에서 제외된 지역의 역사문화자산 복원에 대한 논의를 할 시간이 더 주어졌다는 생각이다.

현재 여주초등학교는 조선시대 경기도의 4개 목(牧)의 하나인 여주목(驪州牧) 관아가 있던 곳으로 그 안에는 청심루(淸心樓)라는 유명한 누각이 있던 곳이다.

그렇기에 민선7기 이항진 시장이 내세운 여주초교 부지에 신청사를 확장하겠다는 공약에 필자는 아연했다. 한마디로 여주 역사 복원은 커녕 지워버리려는 계획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청심루의 가치를 잘 나타내는 연구가 있다. 반재유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가 책임연구원으로 저술한 ‘여주목 청심루의 문학시사 연구’(2021)다. 조사결과 청심루 관련 한시는 현재까지 총417편, 저자는 229인이 발굴됐으며, 이는 기호지방 누정 제영시 중에 가장 많은 편수라고 한다.

여주목 관아와 청심루는 일제 강점기에 각각 군수 관사와 학교로 사용됐었으나, 1945년 해방 후 화재로 소실됐다. 그리고 그 위에 여주초등학교를 다시 지은 것이다.

근래에 전국 각지에서는 관아 복원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여주초등학교 신설대체이전으로 여주목 관아와 청심루 복원의 기회가 왔음에도 오로지 ‘신청사’에만 관심이 높았다.

조선시대에 목이 설치된 곳은 경기도에 광주·여주·파주·양주, 충청도에 충주·청주·공주·홍주, 경상도에 상주·진주·성주, 전라도에 나주·제주·광주, 황해도에 황주·해주, 강원도에 원주, 평안도에 안주·정주·의주 등 모두 20개 지역이었다.

경기도에 4개뿐인 목(牧) 중에서 광주목은 남한산성 복원 정비시 광주부(廣州府) 관아를 복원했고, 양주시의 양주목(楊州牧)은 지난 2018년 복원해 공개됐다. 경기도 파주시는 지난 2015년 파주목(坡州牧)의 역사와 전통을 찾기 위해 파주목 관아지 문화재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올해 1월 파주목 관아의 모습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목은 현재 군부대와 파주초등학교, 구 파주읍사무소에 걸쳐 있기에 복원에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청심루를 포함한 여주목 관아터인 여주초등학교가 여주역세권으로 신설대체 이전하는 계획이 확정되면 여주목과 청심루를 복원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일제 강점기에 군수 관사와 학교로 쓰던 여주목과 청심루 터를 여주시민들이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112년 만에 온 것이다. 경기도 4개 목(牧) 가운데 여주목(驪州牧)만 손을 놓고 있었지만, 이제 그 어느 곳보다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는 기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육부 투자심사위가 결정한 대로 ‘여주초교 이전 후 기존 여주초교 부지에 학생·교육과 관련된 시설을 조성하여, 해당 지역의 교육공동화 예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말대로라면 고려와 조선의 저명한 문인 229인의 작품이 탄생한 청심루(淸心樓)와 여주목(驪州牧) 관아의 복원은  역사와 문화 교육에 가장 적합한 시설이다.

여주를 사랑하고 역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여주목 관아와 청심루 복원으로 “여주牧의 영광”을 되살리는데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 여주사람들은 여주초등학교가 여주역세권으로 신설대체 이전하면 교육부가 지역 교육 공동화 예방을 위해 직접 청심루(淸心樓)와 여주목(驪州牧) 관아를 복원하라는 청원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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