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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살아 숨 쉬는 문화관광 도시를 만들자

칼럼- 살아 숨 쉬는 문화관광 도시를 만들자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2.06.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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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이장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오래된 유행어 PR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만 알린다’였다. 원문 PR(Public Relation, 대중과의 관계)를 폐쇄적인 정부와 기업에 대해 조롱하는 말로 한 시대의 유행어로 풍미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으니 PR은 ‘피하고 싶어도 알리고, 알리고 싶지 않아도 알린다’로 바뀌어야 한다. 최소한 여주시에서는 그렇다.

이충우 여주시장 당선인은 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저는 스스로 감시하고 사실대로 시민께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을 추진하다가 설사 잘못되더라도 ‘사실 잘 하려다 잘못됐다고 밝히고 잘 하겠다’고 하겠다”는 말로 여주시 행정의 모든 일을 명명백백(明明白白)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말 그러길 바란다.

그래서 민선8기 여주시 행정의 PR은 ‘피하고 싶어도 알리고, 알리고 싶지 않아도 알린다’로 바뀌길 기대한다.

민선7기 여주시가 여러 곳의 토지를 매입한 것을 두고 지난 2~3년간 의견이 분분했다. 그리고 그 논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정당한 행정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양쪽의 말을 들어보면 제각기 수긍할만한 부분이 있지만, 민선8기를 시작하면서도 이런 논란이 길어지는 것은 여주시라는 공동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위법한 일이 있으면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며, 적법한 일이라면 그것이 왜 위법하지 않은지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면 될 일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미 여주시의 공유재산으로 편입된 토지와 건물 등을 어떻게 하면 여주시민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여주시의 발전을 위해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다.

민선7기 여주시가 매입한 몇 곳을 취재하면서 신륵사관광지 H여관과 여주시 하동 여주시산림조합의 경우 당장 조금만 손봐서 곧바로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여관의 경우에는 제주도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처럼 ‘여강길’을 찾는 방문자를 위한 ‘여강길 여행자센터’로, 산림조합은 여주시 여성회관에 더부살이처럼 붙어있는 여주문화원을 옮겨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주시의 단일 관광콘텐츠로 년간 방문객이 가장 많은 ‘여강길’이지만, 제대로 된 세미나실 조차 없어 풍찬노숙(風餐露宿)하듯 방문객을 맞는 것이 현실이고, 여주문화원은 지역 청소년과 시민들이 수시로 드나들 수 있어야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고도(孤島)와 같은 느낌이다.

여주의 중요한 문화와 관광 거점 두 곳의 현실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인 여주시의 위상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선8기 여주시에서는 꼭 바뀌길 기대한다.

꼭 H여관과 산림조합 자리가 아니어도 좋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문화와 관광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외부에서 방문한 사람들의 눈에 여주문화원이나 여강길 사무국이 유배지처럼 보여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선거공약서에 한 줄 써넣기 위한 ‘문화관광’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문화관광을 만들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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