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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번 여주시 지방선거에 ‘장애인’은 없었다

칼럼- 이번 여주시 지방선거에 ‘장애인’은 없었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2.06.07 09:16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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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이장호 발행인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지난 6월 1일 막을 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여주시 선거에 출마한 여주시 장애인 당사자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

이번 6.1 지방선거를 통해 여주시에서는 시장 1명과 경기도의원 2명, 여주시의원은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해 7명 등 모두 10명을 선출했다. 이번 공직선거에 여주시에서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시장 후보 2명, 도의원 후보 4명, 시의원 후보 9명과 시의원비례대표 후보 3명 등 모두 18명이지만, 이중에 장애인 당사자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청 장애인복지과에서 제공하는 경기도 시‧군 주민등록인구 대비 등록장애인 비율을 집계한 현황을 게시한 경기데이터드림에 따르면, 2021년 12월 31일 현재 여주시 주민등록인구는 11만2천150명이고 등록장애인수는 7천430명으로 주민등록인구 대비 등록장애인 비율은 6.6%다.

주민등록대비 여주시 장애 인구는 6.6%이지만 장애인 단체에서는 미등록 장애인을 포함해 장애 인구를 10%까지 추산한다. 따라서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의 이동권 문제와 장애인 탈시설, 장애 인권 등 우리 사회에 해결해야 할 장애 관련 과제가 산적했지만, 이런 의제를 다룰 장애인 당사자 정치인이 여주시에는 없는 것이다.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 후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만 기다렸을 뿐이다. 적극적으로 장애 후보 영입에 나서지 않음으로서, 이번 여주시 지방선거에서 장애인들이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일 때 시위대와 시민들 앞에 무릎을 꿇은 김예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첫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다. 장애인 당사자 정치인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 장면이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김예지 의원이 당선되고 국회 본회의장 입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국회법에는 본회의장에 국회의원 외에 어떠한 음식이나 동물들을 들이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김 의원의 안내견 조이의 본회의장 입장을 두고 벌어진 일이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안내견 조이의 본회의장 입장을 두고 벌어진 논란 자체가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도 얼마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매우 씁쓸했다.

지역개발에 대한 공약이 중요하다. 선거에서는 도로가 놓이고 철도가 생기면 그로 인해 ‘인구유입과 지가상승’으로 재산가치가 올라간다며 목청을 높이는 후보도 필요하지만, 장애인 당사자와 노인, 임산부 등 이동권 약자를 대변할 정치인을 배출하는 것이 이제 여주 정치의 또 다른 목표가 되어야 한다.

여주에서 치러진 역대 선거에서 장애인 당사자가 공직후보자 공천을 받아 출마한 것은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의원비례대표로 당시 장애인정보화협회 여주군지회 회장인 장영애(여) 후보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여주시의 정치는 아직도 후진적이다.

그나마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이동권 약자 관련 정책을 여럿 마련한 후보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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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 2022-06-07 10:34:00
좋은 글 공감합니다^^
제8대 이충우 시장 당선인과 시의원들의 노력이 빌요하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