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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차별과 배제, 불편 없는 여주를 만듭시다

칼럼- 차별과 배제, 불편 없는 여주를 만듭시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2.04.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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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이장호
발행인 이장호

#풍경 1

여주시청 청사는 지하1층 지상 4층의 건물이다. 지금은 여주시청사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2층 이상에 있는 부서를 방문하려면 당연히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이 엘리베이터 이용객은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뿐 아니라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등 모든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금은 당연한 이 장면이 불과 7년 전에는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여주시 청사는 1979년에 건립된 4층 높이의 오래된 건물로 엘리베이터와 같은 이동편의시설이 없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뿐 아니라 계단을 걸어 오르기 힘든 노인과 임산부와 같은 교통약자들에게 시청은 아주 불편한 건물에 불과 했다.

여주시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은 건축된지 36년만인 지난 2015년 ‘장애인·노약자 전용 엘리베이터’라는 명칭으로 준공됐다.

 

#풍경 2

민선 7기가 시작된 후 제3대 여주시의회의가 처음으로 열리는 2018년 7월 23일 오전 9시20분쯤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이 여주시의회 청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앞서 이날 열리는 여주시의회 본회의를 방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여주시의회를 방문해 현실적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시의회 본회의장 접근이 불가능한 것에 대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후 여주시의회 최종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나선거구)는 7월 26일 제34회 여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여주시의회 엘리베이터 설치와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이동편의시설 설치를 건의했다.

여주시의회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는 여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정오 회장 등 장애인 당사자들은 서광범 의원(국민의힘. 나선거구)의 주선으로 8월 21일 와 여주부시장이 만나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위한 간담회를 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9년 10월 여주시의회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여주시의회를 방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17년 10월 13일 장애인이동권 관련집회
2017년 10월 13일 장애인이동권 관련집회

 

#풍경 3

요즘 여주시청이나 여주시의회를 방문하면 ‘장애인·노약자 전용 엘리베이터’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사족

결국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작은 실천은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에게만 편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편의를 준다는 점에서 장애인 복지정책의 수준은 그 사회의 복지와 인권 수준을 가늠할 기준점으로 봐도 될 것이다.

<여주신문>과 장애인 당사자가 함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제안하는 ‘장애인 정책제안’은 여주시에서 출마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주시 장애인 정책의 최소 하한선을 ‘공동공약’이라는 이름으로 제시한 것이다.

장애인 당사자와 단체 대표자, 장애인 복지분야 전문가와 여주신문이 함께 정책제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에 대한 정책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구나 나이가 먹으면 신체의 변화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게 된다. 더 심해지면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최소한의 생활마저도 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장애는 특정한 신체적 불편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우리가 함께 사는 여주.

자랑할 것이 수 없이 많은 여주.

이제는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배제되지 않고, 불편하지 않게 살아가는 ‘참 좋은 도시 여주’라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를 만드는 2022년 선거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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