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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신문은 상식적인 뉴스를 만들겠습니다

여주신문은 상식적인 뉴스를 만들겠습니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1.11.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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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일을 맞아 드리는 글

발행인 이장호
발행인 이장호

많은 사람들이 언론의 위기를 말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뉴스나 정보 취득의 경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언론의 전문성 부족 등 다양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이전에 뉴스에 관심이 적었던 사람들까지 부지불식간에 여러 형태의 뉴스를 소비하게 됐고, 뉴스의 분야는 더 다양해지고 물적인 정보량도 많아졌지만, 세계적으로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올해 6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가 수행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Digital News Report 2021)을 보면 우리나라의 올해 뉴스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이 조사 대상 46개국 중 불가리아(32.14%)에 이어 32.07%로 39위를 차지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의 진위 여부에 대해 46개국의 조사대상자 절반 이상(58%)이 우려한다고 응답했고 우리나라는 65%로 46개국 중에서 11번째로 허위정보에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지난 한 주 동안 어떠한 주제의 허위정보를 접했는지 물어본 결과, 한국 응답자들은 정치 관련 허위정보를 많이 접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보고서와 현재 중앙정치와 지역정치에서 나타나는 언론기관의 뉴스와 SNS의 현상을 보면 내년에 있을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큽니다.

이 보고서가 말한 허위정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짜뉴스(Fake news)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가짜뉴스는 사실의 일부를 전체인 것처럼 과잉 확대하거나 왜곡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목적을 위해 창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우리 아버지”라고 대답하는 학생에게 “네가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지 않는 것은 우리글을 만든 사람과 왜적을 물리친 사람을 말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니 너는 토착왜구다”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인용한 예가 억지라고 하실 독자도 있겠지만, 수 년 동안 현장에서 바라 본 여주의 현실은 이보다 더 억지인 것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오로지 다른 사람 공격을 위해 과정을 무시하거나, 과정과 결론을 바꾸는 것이 다반사가 된 세상입니다.

굳이 세계적인 통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이런 논리를 펴는 것이 일부 개인 유튜버나 정치인, 그리고 일부 시민단체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부끄럽게도 이런 목적 지향적 뉴스를 만드는 일에 언론기관 종사자인 일부 기자들도 합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문사도 기업입니다. 그럼에도 일반 기업과 달리 ‘언론기관’이라고 불리며, 영국의 역사가 토머스 매콜리(Thomas Babington Macaulay)가 말한 제4부(the forth estate)로도 불립니다.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다음으로 정치나 행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라는 뜻이지요. 즉, 언론은 기업이지만 공공의 이익을 이해 일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이 처한 현실과 언론에게 부여된 상식적인 의무 사이에서 <여주신문>과 같이 종이신문을 만드는 많은 지역언론 종사자들은 가짜뉴스가 아닌 진짜뉴스를 만드는 상식적인 언론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창간기념일을 맞으며 “여주신문은 상식적인 뉴스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여주신문 발행인 이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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