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코로나19 ‘10월 문화의 달’을 짓밟다

코로나19 ‘10월 문화의 달’을 짓밟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1.10.12 08:2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주시, 중대본 요청에 한글날 전시 줄줄이 취소

훈민정음 반포 575돌을 맞이해 한글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알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던 경기도 여주시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야외전시를 모두 취소하고, 비대면 프로그램만 운영할 예정이다.

여주시의 이번 조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10월 개최 지역축제 및 행사 관련 협조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20년 10월 여주시 능서면 번도5리(옛 이름 구릉촌)에서 열린 ‘나랏글 574전’ 야외 전시
지난 2020년 10월 여주시 능서면 번도5리(옛 이름 구릉촌)에서 열린 ‘나랏글 574전’ 야외 전시

 

■ 오프라인 행사 취소

한글날을 전후한 행사 중 10월 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세종대왕릉 신재실(향대청)에 전시할 예정이던 (사)세종한글문화포럼(이사장 봉순이)의 제5회 전국세종한글디자인공모전 수상작 전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세종대왕릉 (구)재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종대왕한글전국휘호대회 작품전 및 먹빛누리전,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자기에 세종실록을 먹빛으로 옮겨 놓은 전기중 서예가의 ‘세종실록 도자에 새기다’ 전시와 여주시청 부근 한글시장에서 전시될 예정이던 ‘훈민정음 28대 사건’이라는 입체그림 (인포그래픽) 전시 등 이다.

■ 온라인 행사 유지

한글날 토크콘서트 ‘한글에 반하다’. 사진=여주세종문화재단
한글날 토크콘서트 ‘한글에 반하다’. 사진=여주세종문화재단

 

한글날인 9일 오전 10시에는 2021 한글날 국제학술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린다. (홈페이지주소: 한글날학술대회.kr)에서 바로 시청할 수 있으며 모바일을 포함한 모든 기기에서 접속할 수 있다.

또한 한글과 우리문화에 대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5인의 이야기를 홈페이지에서 같이 볼 수 있다. 비정상회담으로 친숙한 일리야 벨라코프(러시아), 수잔 샤키아(네팔)와 함께 평론가 배리 웰시(영국), 데이터분석가 아마티티쿠아 아이야노(나이지리아)가 참여하고 수필가인 콜린 마샬(미국)이 사회를 맡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9일 저녁 7시부터는 여주세종문화재단 네이버TV를에서 한글날 토크콘서트 ‘한글에 반하다’가 생중계로 진행된다.

■ 야외 행사까지 취소하라니

하지만, 현장에서는 영화관 등의 영업은 유지하면서 야외에서 실시하는 공연과 전시까지 취소하라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계를 위해 풀어준다고 하지만, 전시나 공연이 주수입인 문화예술인들과 이와 관련한 행사업체에게 공연이나 전시의 취소는 말 그대로 생계를 위협하는 문제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 ‘위드 코로나’에 기대 했건만

이벤트넷신문(http://eventnet.co.kr) 화면 갈무리
이벤트넷신문(http://eventnet.co.kr) 화면 갈무리

 

지난 9월 30일 이벤트 관련 정보를 전하는 이벤트넷신문(http://eventnet.co.kr)에 올라온 ‘행사 취소 핵폭탄 투하’라는 글 제목은 이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글쓴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10월 개최 지역축제 및 행사 관련 협조요청’ 공문으로 인해 줄줄이 행사가 취소되고 있어 행사대행업계의 시름이 더해가고 있다”며 “그나마  ‘위드 코로나’라는 얘기로 인해 불씨가 살아나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으나 여지없이 뭉개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글쓴이는 “당장 내일부터 시작인 행사가 취소로 결정 될 정도”라며 “교회, 식당, 체육시설 등 실내 감염은 있었어도 야외 감염, 특히 행사를 하다가 감염된 사례는 거의 없는데 갑자기 대책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정부에게 이제는 화도 낼 기운도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