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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은 동료 등 역할 중요

‘직장 내 괴롭힘’은 동료 등 역할 중요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1.08.05 12:10
  • 수정 2023.07.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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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박사, ‘직장 내 괴롭힘’ 원인 연구 논문 ‘눈길’
​​​​​​​‘조직과 개인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효과적 예방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닌 주변인(bystander)의 역할을 강조한 논문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희진 박사
박희진 박사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사조직관리를 전공한 박희진 박사는 <직장 내 괴롭힘의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학위 논문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은 조직적, 개인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예방이 효과적이며, 주변인인 직장 동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희진 박사는 “학교 괴롭힘에서는 주변인의 역할이 중요하게 판단돼 다양한 연구와 시도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직장 괴롭힘에서 주변인의 역할이 주목받지 못해 이런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직장 괴롭힘에서 주변인의 개입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주변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직장인은 관리자보다는 동료와 접촉이 더 많으므로 주변인은 상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으며, 주변인 개입은 괴롭힘이 부정적 행위라는 인식과 실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변인은 괴롭힘 발생에 책임을 느끼는 정도와 상황 인식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동료와의 대화 등을 통해 괴롭힘에 대해 알릴 수 있기에 주변인은 행위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고 관리자들이 상황을 알기 전에 행위를 보고하거나 억제 혹은 절제할 수 있는 최초의 사람일 수 있어 괴롭힘을 억제하는데 주변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희진 박사는 “괴롭힘은 단계적 확대와 반복되는 특성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개입할 기회가 많으므로 주변인의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주변인 개입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괴롭힘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은 ‘상명하복’이라는 군사문화의 영향으로 순응적인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업무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결합돼 나타난다. 특히 임기제, 기간제 등 비정규직 근로자의 불안한 고용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 된다. 실적과 연계해 임금, 승진 등의 보상을 시행하는 성과주의 인사시스템도 직장 내 괴롭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접근은 특정 기업문화나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라는 인식으로 접근되어야 한다는 것이 박희진 박사의 주장이다. 

직장 내 괴롭힘의 해소는 조직적, 개인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효과적이며, 주변인 개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직 권력의 지지가 필수적이며, 주변인 개입은 이렇게 변화된 조직시스템과 결합 되었을 때 시너지가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학교 괴롭힘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해소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도출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도 조직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것은 금기시되는 주제였다. 또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며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아직은 미미한 현실에서 박희진 박사의 논문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직과 개인에 대한 접근 방법 중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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