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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야생버섯에 현혹되지 말자!

칼럼- 야생버섯에 현혹되지 말자!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21.07.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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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기획과 교육농기계팀장 /전)농촌진흥청 버섯전문지도연구회 회장
이화영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기획과 교육농기계팀장 /전)농촌진흥청 버섯전문지도연구회 회장

버섯은 대형 균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우산 모양을 이루는 것이 많고, 주로 그늘진 땅이나 썩은 나무에서 자라며, 포자로 번식한다.

버섯은 농업적 가치를 인정받아 인공재배 하고 있는 재배(식용)버섯과 산과 들의 습기가 많고 썩은 나무의 그루터기 등에서 볼 수 있는 야생버섯으로 구분된다.

야생버섯은 식용, 약용, 독버섯과 식독불명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겨울철 또는 건조기에 볼수 있는 경질버섯과 봄부터 가을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연질버섯이 있다. 특히 올해는 봄에 적절한 비로 인해 야생 버섯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며, 장마철은 야생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조건으로 비슷한 모양의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부정확한 경험에 의한 채집과 섭취로 인해 중독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는 비가 많이 오는 6월부터 10월 사이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야생버섯은 때로는 식용버섯과 형태가 비슷하기도 하여 구분이 잘 가지 않아 일반인들이 구분하기에는 상당히 어렵다. 이로인해 중독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독우산광대버섯은 어릴때는 반원모양에서 점차 원추꼴모양을 거쳐 편평해지고 때로는 가운데가 무디게 돌출되기도 하는 흰색의 평범한 모양의 버섯이지만, 이 버섯은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버섯이며, 1개만 먹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마톡신’을 함유한 치명적인 맹독 버섯이다.

산야에 여러 가지 빛깔과 모양으로 발생하는 버섯들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쉽게 사라지기 때문에 옛날부터 사람의 눈길을 끌어 고대 사람들은 땅을 비옥하게 하는 ‘대지의 음식물(the provender of mother earth)’ 또는 ‘요정(妖精)의 화신(化身)’으로 생각하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버섯의 맛을 즐겨 ‘신(神)의 식품(the food of the gods)’이라고 극찬하였다고 하며, 중국인들은 불로장수(不老長壽)의 영약(靈藥)으로 영지(靈芝)를 귀하게 여겨왔다.

맹수는 버섯과 같다. 특히 고양이과 동물들은 날카로운 발톱이 있지만 평상시에는 온순하기도 하고 발톱이 없는 것처럼 가리고 있다가 먹이를 찾아 나설 때는 어김없이 본성을 드러내고 먹잇감을 차지하고 만다. 사람 또한 버섯과 같다. 화려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대부분이고, 평범하지만 독버섯처럼 내면을 숨기고 있는 이들도 있다. 평범한 모습들이 꾸준하여야 하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아야 야생 독버섯이 아닌 것이다.

독특한 향기와 맛, 그리고 영양을 고루 갖고 있는 버섯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애용되는 식품이다. 다만 검증되지 않고 무분별하며, 식용 가능 할 것으로 추정되는 야생버섯을 잘못 오인하고 섭취하게 될 경우 치명적인 상태를 맞이할 수 있음을 유념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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