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칼럼- 이제는 ‘노인정 개방’을 검토해야 한다

칼럼- 이제는 ‘노인정 개방’을 검토해야 한다

  • 기자명 이대직 전 여주부시장
  • 입력 2021.05.17 12:2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대직 전.여주부시장
이대직 전.여주부시장

일상의 무덤, 코로나19 팬더믹에서 언제쯤이나 벗어날 수 있을까?

햇수로 이태나 기승을 부리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은 우리들의 일상을 앗아갔다.

초기에 엉성했던 방역 대책에 비난이 일자, 국민의 일상과 영세 상인들을 볼모로 해서, K방역이니 뭐니 해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방역을 잘하고 있다며 어린아이처럼 으쓱대며 백신 확보는 그리 급하지 않다고 했다.

맘만 먹으면 편의점에서 라면 사듯 쉬운 것처럼 떠들어 대며 K방역에만 심취했던 정부가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만 가고 우리가 방역에 실패한 것처럼 비웃던 선진국들이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그것이 더 안전하고 빠른 방역임을 뒤늦게 깨닫고는 백신 확보에 나섰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 꼴찌 수준에서 허덕이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논란의 대상인 코로나19 검사 방법 중 하나인 신속 PCR 검사가 마치 만병통치약이나 되는 것처럼 홍보했다. 

이통장 회의, 각 단체의 회의 때 사전에 신속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강요 아닌 강요를 하다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개인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는 지역 여론이 비등하자 꼬리를 내리는 와중에 여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두 차례 백신접종 현장에서 질서유지와 안내하는 일을 돕게 되었다.

4월 27일 1차 접종 때는 밖에서 각 마을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실내체육관에 오신 어르신들을 안내하는 일을 했다. 

관광버스에서 우르르 내려 사전 문진을 마치고 접종장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대기와 안내를 하는데 의외로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으시고 조금은 들뜬 분위기이었다.

“어르신들 주사 맞는 것 무섭지 않으세요”

“무섭긴 뭐가 무서워 관광버스를 일 년 만에 타보니 좋기만 하네” 

“무슨 일 년이야, 이 년이지! 이 년”

그런가? 하긴 그렇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봄을 두 번이나 맞이하고 있으니 봄, 가을, 봄 관광의 세 계절을 보내는 동안, 노인정은 폐쇄됐다.

집에만 계시다시피 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는 단절되고 홀로 TV만 시청하였으니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싶다. 

사람이 그립고 수다와 치기 어린 다툼이 그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대화 단절과 TV 시청은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고 어르신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2차 접종이 시작되어 5월 10일 두 번째는 실내에서 주사실을 안내하는 일을 도왔다. 1차 접종 경험이 있어서 주사 맞기에 편한 옷들을 입고 오신 어르신들이 많았다. 

“이제 마스크 안 쓰고 맘대로 나다닐 수 있는 거야?” 

“아니에요 그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노인정은 여나?”

“글쎄요” 

어르신들은 말씀하신다. 노인정만 열어도 좋겠다!

이제 어르신들의 바람에 귀 기울일 때가 되었다.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다 해서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아님을 안다.

하지만, 이제는 노인정 개방을 검토해야 한다. 노인정의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이 거의 없다.

특히, 농촌 지역은 더욱 더 그렇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 마을에서 반별 아니면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누어 이용 일을 정하는 방법, 외부인 출입제한 등 나름의 방역수칙을 정해서 개방을 해야 한다. 

고립상태와 운동 부족으로 많은 어르신들이 우울감을 느끼고 근력이 약해져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관계 당국에 어르신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적극적인 노인정 개방을 촉구한다. 

전국 최초 노인정 개방은 어떠한가?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