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신문은 여주 역사·문화 콘텐츠 재발견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여주세종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서철원 작가의 소설 <해월(海月)>을 국내 최초로 연재한다. 소설 <해월(海月)>은 5월 3일부터 여주신문 지면을 통해 소개되며, 양양 작가가 삽화를 제작한다.
다음은 서철원 작가가 <연재를 시작하며> 밝힌 소회다.
소설 <해월(海月)>은 갑자년(甲子年, 1864) 동학의 시조 최제우의 처형을 시작으로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의 연대기를 그려나간다. 동학인에 대한 탄압과 동학군의 저항을 보여주는 이 소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여주의 역사·문화적으로 내재한 불굴의 저항정신을 조명하는 데 있다.
소설의 흐름은, 1부 ‘여주의 산하’에서 2부 ‘혁명의 날들’로 구성된다. 그 근본 원칙은 동학의 큰 그림을 배경으로 하여 먼 시대를 살다간 최시형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 역사적 진실과 허구의 세계가 공존하는 소설의 큰 그림은 동학인의 저항정신을 기억하는 데 있으며, 민초(民草)의 숲에서 길항(拮抗)으로 이어지던 옛 사람들의 터전과 삶의 방식을 보여주기 위해 이 소설은 기획되었다.
그 오래전 동학인의 사람됨은 용기 있고 중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삶의 길은 불꽃같고 밤하늘 별보다 찬란했다. 그들의 삶과 죽음들이 말해주는 용기는 치유할 수 없는 먼 접경에 놓여 있어도 사람을 중시하는 원칙은 ‘하늘’에 있다. 그들의 평등은 어디에서 시작되며 어디로 가는지, 갑오년을 전후로 하여 끝없이 이어지던 항쟁과 혁명이 말해주므로, 비 내리고 잎사귀 져도 최시형과 함께 동학인에 대한 애도와 연민은 넘친다.
소설 <해월>은 역사적으로 ‘가장 붉은(Red classic)’ 시대를 조명하고자 한다. 최시형을 중심으로 그 삶의 무늬와 원형을 찾아나서는 데 우선한다. 이와 더불어 역사적 좌표에서 발원된 문화적 유형으로서 유의미한 스토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외침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한 동학인들의 이유와 까닭과 사연은 말하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가질 수 없는 자, 말할 수 없는 자들의 애환과 불평등은 현재 시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 내부에 존재하는 실존들의 해묵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것만으로 소설로서 역할은 다할 것이고, 부족함과 미흡함은 남을 것이다. 미흡하고 부족한 점에 대한 독자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바라는 마음 미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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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해월(海月)>의 작가 서철원 교수는 경남 함양 출생으로 △전주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문학박사 △장편소설 <왕의초상>, <혼,백>, <최후의 만찬> 출간 △소설집 <함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문연구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 출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 수상(2013) △대한민국스토리 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2013) △제8회 불꽃문학상 수상(2016) △제12회 혼불학술상 수상(2017)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2019)의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