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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버리는 사람들과 줍는 사람들

독자기고- 버리는 사람들과 줍는 사람들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21.04.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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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기획과 교육농기계팀장
이화영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기획과 교육농기계팀장

우리 주변에는 여러 부류의 성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과 남을 험담하는 사람. 화를 참는 사람과 화를 내는 사람. 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과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비교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성질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치주의를 기본 원리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50%대 50%의 비율로 구성원들의 사고방식에 따라 성질의 우위가 그 사회를 지배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통념상 이란 말도 이런것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 되며, 사회는 세대가 지나 갈수록 서서히 바뀌며 진화한다.

그렇다면 버리는 사람들과 줍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성질로 자리매김 하고 있을까? 세계 각국에서는 그 나라의 사회 규범에 따라 버리는 사람이 옳을 수 도 있고 그를 수도 있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동쪽에 있는 예의(禮儀)에 밝은 나라라는 뜻으로, 예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이르던 말’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른과 노약자를 공경하고자 하는 사회 규범이 있다. 필자가 2014년 6월 중국 심양으로 1개월 연수를 다녀올 때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자면, 버스를 타고 가던 중 할머니와 손자가 탑승하였는데 필자는 몸에 배어있던 행동으로 할머니를 향해 자리를 양보하였으나 말이 통하지 않았던 할머니가 상당히 화를 내시며 손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던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순간적으로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그러실까? 그때는 당황스러웠으나, 연수원의 공산당 관료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중국이 출산율 감소 정책에 따라 자손이 귀하게 되었던 상황이 있었던 것이다. 흔히 애지중지하게 키우는 자식과 손자가 된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는 하얼빈으로 가려고 심양역 인근에서 대기하던 중 주변에 휴지통이 보이지 않아 담배꽁초와 휴지를 주머니에 넣는 필자를 보면서 청소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화를내며 바닥에 그냥 버리라고 하는 듯 보였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어 무안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웠으나 시키는대로 바닥에 버리니 본인의 청소도구에 담으면서 인사를 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정책적으로 고용창출을 위해 청소부 기능을 유지하려고 쓰레기를 버리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 2주간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버렸던 과거가 회상된다.

겨울이 지나 봄이오면 새봄을 맞이하고자 공무원을 비롯하여 각 사회단체 등에서 클린캠페인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클린캠페인을 하고나면 착한일 한 것을 남에게 알리고 동참하게 하기 위한 각종 보도자료나 선행 내용들이 SNS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전파되곤 한다. 아는 지인과 얘기를 하던 중 능서면 백석리에 살았을 때 홍수가 나면 작은 나뭇가지들이 둥둥 떠서 강 주변으로 모였고, 땔감으로 유용하게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나뭇가지는 잘 보이지 않고 스티로폼, 페트병 등 오염물 등이 환경을 더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방송매체를 통해 거론되는 것이 댐과 호수 주변에 대규모로 쌓이고 있는 각종 쓰레기 더미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수질악화를 걱정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악순환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대한민국은 사회통념상 버리는 문화일까? 버리지 않는 문화일까? 아니면 줍는 문화일까?.

그것은 각자의 생각에 맡겨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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