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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과 함께하는 물고기- 피라미

여강과 함께하는 물고기- 피라미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21.02.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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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성 /순천향대학교 일반대학원 생명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담수어류연구자
성무성 /순천향대학교 일반대학원 생명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담수어류연구자

추운 겨울, 냇가 가장자리에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은 얼음이 두껍게 얼게 됩니다. 

얼어버린 냇가를 걸으며 얼음 밑을 내려다보면 몸통은 은백색이면서 주둥이는 붉고 뾰족한 한 무리의 물고기들이 발자국 소리에 놀라 달아나게 됩니다. 

그 작은 물고기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피라미입니다. 

환경변화에 강해 주로 우리나라 전역의 하천중류에 주로 서식하고 크기는 10~15cm가량 되며 겨울에 얼음 밑에서 동면한 뒤 봄이 되면 모래와 자갈이 섞인 여울과 소를 번갈아가며 헤엄치고 장마철 수중보 밑이나 어도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합니다. 잡식성으로 돌이나 모래에 붙어 사는 미생물을 먹지만 새벽이나 해질녘에 수면에 있는 곤충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식탐이 대단한 물고기입니다. 

산란기 수컷 피라미
산란기 수컷 피라미

산란기가 되면 이 때 수컷은 지역마다 불거지, 먹지라 불리며 마치 암컷과 달리 이렇게 화려해집니다. 암컷과 달리 수컷의 경우 몸통이 화려한 혼인색과 주둥이에 여드름 같은 돌기가 생깁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추성이라고 수컷에게 2차 성징을 나타내게 되는데 산란기에 암컷과 산란장을 두고 수컷끼리 경쟁을 할 때 주된 무기로 쓰거나 수컷이 암컷에게 자신을 과시할 때 쓰게 됩니다. 

수컷의 모습을 어류학자들은 성적이형이라는 말을 주로 쓰게 되는데요. 마치 암컷과 수컷이 서로 다른 종처럼 생김새가 다르다는 뜻으로 그만큼 피라미 수컷은 평소 은백색의 모습과 달리 화려하게 치장하게 됩니다. 

그런 피라미도 우리나라에 크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R타입과 B타입 입니다. Red, Black 등 눈에 나타나는 색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우리가 흔히 보는 건 R타입이지만 경상도 낙동강과 동해로 흐르는 일부 하천에서의 맑고 깨끗한 하천에서 볼 수 있는 것이 B타입 입니다. 

피라미 서식지
피라미 서식지

산란은 5~8월 사이 여울 끝자락에서 암수가 동시에 산란을 한 뒤 길어진 뒷지느러미를 이용해 모래 속에 알을 파묻게 됩니다. 이 때 어미가 알을 보호하지 않아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되지만 수정란은 수온 20~23도에서 70시간 만에 부화하게 되고 생후 80일이 지나면 2.5cm까지 성장합니다. 

어린 피라미는 여름철 하천 가장자리에서 다른 물고기와 떼 지어 다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환경변화에 의외로 강한 물고기로 도심하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봄이 되면 하천변 산책길 징검다리에서 저 멀리 헤엄치는 피라미와 다양한 물고기들의 헤엄치는 모습을 구경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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