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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장 선거

특별기고-이장 선거

  • 기자명 이대직 전.여주부시장
  • 입력 2021.01.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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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직 전.여주부시장
이대직 전.여주부시장

매년 12월 말이 되면 각 마을별로 대동회라 하여 온 마을 사람들이 참석을 하고 더러는 출향 인사도 초청하기도 하고 스스로 찾아 오기도 하여 축제 분위기의 마을 총회가 열린다.

마을을 빛내고 좋은 일을 했거나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일년 간의 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그에 따라 집행된 돈 쓰임이 적절했는지 자체 감사를 통해 결산을 하고 이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해이면 이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장을 선출하는 방법은 마을별로 다르다. 합의 추대하는 곳도 있고 사전예고제라 해야 하나, 이장을 하려면 먼저 새마을지도자로서 마을의 일을 보다 이장의 임기가 종료되면 이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 새마을지도자를 원로들과 협의하여 지명하는 방법이다. 이 외는 이장이 되고자 하는 자는 입후보를 하고, 마을주민들이 투표를 하여 선출하게 된다.

이장은 마을을 대표하고, 관혼상제 등 마을의 대소사를 주관하고, 읍면동의 업무에 협조하는 일을 한다. 가장 큰 일은 마을의 화합을 이끄는 일이다. 마을에 갈등이 생기면 객관적이고도 공정하게 빠르게 갈등을 해결하여야 한다. 갈등을 해결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것이 이장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깝게도 이장을 뽑는 선거에서 해결이 어려운 고질적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입후보자 수만큼 주민들이 패가 갈리고 선거가 끝나고도 부정선거 논란과 고소 고발로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여타 국회의원선거나 단체장 선거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마을주민들에게 돌아간다. 특히, 존경받아야 할 어르신들이 제일 힘들어하신다. 늙고 기력도 없는데 당신이 찍지 않은 이장이 되면 눈치를 보게 되고 반대로 눈치를 받기 때문이다.

부정선거 논란은 대부분 선거권 자격에 관한 것으로 주민등록상 주소가 되어 있는지, 상시 거주 여부, 마을세 납부 여부 등이다. 투표 당일 그동안 보이지 않던 사람이 와서 투표만 하고 휭하니 가버리면 이 사람이 정말 주소가 되어 있는지 본인인지 알 수가 없다 보니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의혹과 함께 부정선거 시비가 일어나고 마을 내 갈등과 분쟁이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장을 뽑는 선거는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이고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정하는 일이라 준비가 세밀해야 하고 공정해야 한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마을규약은 오래동안 개정하지 않아 유명무실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다 하고 선거인 명부의 정확성과 공신력은 담보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띠라서 이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마을에서는 마을규약을 주소지 확인 방법, 거주기간, 마을세 납부와 시점 등 현실에 맞게 구체적으로 개정하여야 한다. 행정기관에서는 시행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표준 마을규약(안)을 만들어 각 마을에 제공을 해주고 이장선거가 있는 마을에는 선거일을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마을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람들을 확인해주어야 한다.

마을의 발전과 그 발전을 이끄는 사람을 선출하는 이장선거가 오히려 마을의 발전을 저해하고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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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2021-01-31 08:01:21
공감합니다. 저도 젊어서 동네 이장 선거, 마을회의 현장을 관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