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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자기의 굴기 ‘노란드레스 입은 도자 의자’

여주 도자기의 굴기 ‘노란드레스 입은 도자 의자’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0.09.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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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숙 작가의 유쾌한 작품들 반달미술관에서 25일까지 전시

의자가 드레스를 입었다.

나무가 아닌 도자기로 의자를 만든 것부터 익숙하지 않은데 그 의자들은 드레스를 입었다.

노란색 애프터눈 드레스(afternoon dress)를 입은 의자부터 칵테일 드레스(cocktail dress)가 연상되는 화려한 색을 뽐내는 드레스를 입은 의자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조형미를 발산하는 전시회는 그래서 많이 특별하다.

경기도 여주시 천송동 한국도자재단 반달미술관에서 열린 ‘노란드레스 입은 도자 의자’ 전시회는 여러 이유로 도자예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천년의 도자기 역사를 자랑하는 ‘여주도자기의 굴기(崛起)’를 상징하는 전시로서의 의미도 크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든 황예숙 작가는 그동안 식탁에 내놨을 때 그 모양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되는 특이한 형태의 조형미를 갖춘 도자 작품들을 제작해 왔다. 컵과 같은 식기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가구나 테이블을 그 크기대로 또는 더 크게 만들어진 그의 도자 조형작품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전시회 자체가 이슈가 되는 그의 이번 전시는 28번째로 이번에 선보인 ‘드레스 입은 도자 의자’는 몇 년 전 미국 뉴욕에서 그가 만든 가구 도자기와 함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나 나올 법한 비정형 조형미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흔히 도자기라고 하면 전통적인 청자나 백자, 분청을 떠올리거나 현대도자로 도판 또는 컵이나 접시 등과 같은 식기류나 소품들을 떠 올리지만, 황예숙 작가의 작품들은 같은 기능을 가진 도자기라도 조형미의 독창성과 그 크기, 그리고 리드미컬한 색채가 어우러진 한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같은 대학의 도예과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그의 도자 작품은 조형적 독창성과 회화적 아름다움이 어울려 ‘그림 같은 도자기, 도자기 같은 그림’으로 2차원과 3차원 예술을 넘나드는 재미가 넘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가 어려운 상황에도 황예숙 작가의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9일부터 9월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선보이며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그 여세를 몰아 16일부터 25일(금요일)까지 여주 경기세계생활도자관 반달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전시 포스터에 쓰인 ‘Let’s enjoy’라는 표현처럼 황예숙 작가의 ‘노랑 드레스 입은 도자의자’는 도자예술에 대해 해박하지 않은 사람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5명이하로 입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오후에 방문하면 도자작품 제작과정에 대한 황 작가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니 꼭 한번 관람하길 적극 추천할만하다.

한편 여주시 금사면에서 작품제작을 하고 있는 황예숙 작가는 일본 교토 Maronia Gallery를 비롯해 도쿄 Shun Gallery 등에서 11번의 초대전과 국제도자워크숍 등에 작가로 초대를 받았으여, 현재 여주국제도예협회장으로 활약하며, 스위스가 본부인 국제도자학회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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