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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담- 여주, 코로나 확진 제로(0) 무너지다

여강여담- 여주, 코로나 확진 제로(0) 무너지다

  • 기자명 조용연 주필 
  • 입력 2020.07.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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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여주의 이미지 훼손 아쉬우나 방역 심기일전의 기회

코로나19 일상 위협 속에 보다 구체적 공감 방역 제시해야

조용연 주필 

알림 문자가 떴다. 노란 바탕에 ‘여주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1’의 짧고 건조한 문자였다. 코로나로 반년을 가둬둔 채 살아온 사람들의 인사는 오랜만의 전화에도 “거기는 괜찮냐?”였다. “여주는 아직 확진자 한 명도 없어” 답하는 내내 조금은 뻐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야, 그래? 여주는 정말 청정지역이네. 살 만한 곳인가 보네.”

여주만은 비켜 갔으면 하고 조마조마하던 기대는 일단 접어야 했다. 전국에서 하루 50명 선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조짐이 심상찮다. “올가을에 2차 대유행이 올지도 모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봄 코로나19 광풍 속에서 했던 침착한 말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부의 지침에 순응한 ‘K 방역’의 성적표가 팬데믹 앞에서 효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너무나 조용한, 책임 있는 공공의 SNS

최초 확진자 발생에 대해 여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발 문자와 역학조사관 명의의 안내문이 한꺼번에 날아온 것을 빼면 의외로 조용하다. 확진자의 신원, 감염경로, 이송치료 알림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조치가 논의되는 지금, 우리 여주는 손 씻기, 마스크 쓰기 같은 개인위생 기본은 물론 물리적 거리두기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한다”고 권고해야 할 시점이다.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겠지만 시장은 범시민적으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다짐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실무진이 보내는 행정적 메시지가 아니라 솔직하게 다가올 팬데믹에서 #2, #3 확진 사례를 대비하자는 공감의 호소  진솔하고도 감성적으로 전해야 할 시점이다.

확진자에 대한 신상털기나 비난은 전혀 도움 안 돼

확진자의 정보가 제공되면 누군가 하는 호기심이 어느 정도는 생겨날 수 있지만 억측과 과도한 비난으로 또 다른 고통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알려진 바대로라면 그는 증세를 느낀 후 적절한 조치를 보건당국에 했다고 보여진다. 사실 누구나 그러한 상황에 같이 처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가뜩이나 우리나라의 코로나 확진, 전파와 관련한 폭넓은 정보 제공이 개인정보 보호에 충실했는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이다. 어쩌면 올가을 대유행이 점쳐지는 시점에서 쓴 약이 될 수도 있다. 막연히 ‘여주는 청정지역’이라는 안이한 위안에 확실한 경계신호를 준 것이다.

방역 행정은 ‘코로나 일상시대’를 적극 대비 해야

이제 코로나19는 통제 가능했던 대구·경북지역 상황보다 더욱 ‘깜깜이’발병으로 사회적 잠복의 기류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튕겨 나가는 침방울(비말)을 넘어 공기 속 수분 형태(에어로졸)로 전염의 가능성이 확인되는 시점이다. 한마디로 어디에 코로나19 균이 떠다니고 있을지 모른다. 더구나 최근 국내 집단 감염의 상당수는 전파력이 초기 S,V형보다 6배 전파력이 높은 유럽발 GH형 바이러스여서 더욱 꼼꼼한 방역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작정 공공시설의 무기한 휴업 등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공무원이 혹시라도 자신이 관장하고 있는 곳에서 확진자가 생길까 봐 지나치게 미적거려도 곤란하다. 여주박물관이 무기한 휴관을 하고, 쉴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을 막아 놓은 조치는 합리적이지 않다. 시중의 프랜차이즈 커피 체인점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우리는 언제 열지 아무도 몰라‘식이라면 곤란하다. 박물관의 예약 관람, 체온측정은 물론 고객 간 물리적 거리를 고려한 좌석 배치 등으로 코로나 상황에 대응한 개관환경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작은 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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