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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에 강변 숲을 만들자

여강에 강변 숲을 만들자

  • 기자명 최재관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분과
  • 입력 2019.10.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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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관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분과위원 

강천 섬은 거대한 느티나무 숲이었다. 큰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여름에도 족구를 할 수 있는 거대한 숲이었다. 여름이면 여주사람들의 피서지가 되었다. 백사장과 느티나무 숲은 사대강 사업으로 사라지고 지금의 강천 섬이 조성되었다. 요즘 강천섬에 와서 텐트를 치는 사람들도 뙤약볕을 가릴 나무그늘을 아쉬워한다! 강변에야말로 역설적으로 숲이 필요하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남이섬도 강가의 수려한 경관도 좋지만 거대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쉴 곳을 제공하기에 관광지로 가능하다.

과거의 금모래 은모래도 느티나무 숲이었고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였다. 그곳에도 특별한 시설은 없었지만 거대한 숲 자체가 시민들의 휴양공간으로 되었다. 또한 여주강변에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팔대장림이 오학과 현암리에 걸쳐 폭이 400미터 길이가 4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고려시대부터 조성되어 세종대왕의 영릉을 여주로 천장하면서 팔대장림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세종3년에 세종대왕이 점심을 드신 것으로도 역사에 나타난다. 팔대장림은 아쉽게도 철종 5년에 개간되어 팔대장림은 사라지고 농지로 개간 되었다.

여주의 가장 큰 자산이 무엇일까 살펴보면 그것은 여주를 휘감아 도는 40km에 달하는 여강이라 할 것이다.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서울의 한강처럼 강남과 강북을 가로 지른다. 결국 여주의 경관은 여강을 끼고 이루어진다. 철종때 팔대장림이 개간되어 농경지가 된 것은 그 시대의 식량사정이 절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시대에 절실한 것은 도시의 숲이고 바람숲길이다. 여주가 강을 끼고 있으면서도 미세먼지의 피해가 많은 곳에 속한다. 겨울과 봄철의 미세먼지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요즘, 강변 숲은 더욱 절실한 시대의 과제로 되고 있다.

여강은 여주의 비옥한 토양과 여주 쌀을 키워낸 소중한 강이다. 그리고 여주를 먹여 살릴 관광자원의 보고다. 여강이 강변숲을 통해 더욱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팔대장림 보존을 위해 뜻있는 민간들이 스스로 돈을 모아 팔대장림 숲을 복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매우 뜻 깊은 일이다.  강변 숲은 강변에 부족한 그늘을 제공하여 시민들이 강에 접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숲은 미세먼지를 없애는 필터역활을 하니 더욱 좋다. 또한 강변에는 고정 시설물 설치가 어렵지만 현행 규제하에서도 강변숲 조성은 가능한다. 그리고 나무를 심는 것은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큰물이 들어와서 강변을 쓸어간다 하더라도 나무는 그대로 살아 있어서 손실이 없다.

환경부의 팔당수계기금을 이용하여 강변 숲을 조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주강변에 시민들을 위한 숲을 조성하자. 강천 섬의 텐트촌에도 그늘이 더 많이 필요하다. 당남리의 메밀밭과 코스모스 길에도 경관농업과 더불어 경관을 지켜볼 나무 그늘이 필요하다. 오학지구의 팔대장림을 복원하여 강변 숲으로 전국에서 유명했던 그 경관을 조성하자. 나무는 매년 3%씩 자란다. 그것도 가지가 가지를 치면서 복리로 자란다. 오늘 나무 한그루를 심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풍성한 여주 강변 숲을 물려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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