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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웁시다
한유진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겸 여주대 특임교수

여주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여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 결의문 발표를 효시로 현재까지 길거리 모금 및 서명운동, 종이 저금통 제작 및 배포, 여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 등 많은 행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당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 건립식 개최를 목표로 했으나 목표액에 이르지 못해 언제 여주에 소녀상을 세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우리 고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여주 시민의 힘이 절실합니다.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조처로 일제 식민지배 역사에 대한 기억과 논의가 활발한 요즘,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의와 존엄을 위한 투쟁의 역사가 시민들에게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 중 가장 약자였던 식민지의 어린 여성 전시성폭력 생존자들의 운동이 우리 사회의 자랑스러운 인권과 역사 투쟁의 거점이 될 수 있던 이유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용기 있고 끈질긴 저항과 행동의 곁에 언제나 시민들이 함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이 명예로운 투쟁의 역사에 시민들이 전하는 가장 대표적인 연대의 상징이 아닐까 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를 잊지 않고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와 합당한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하겠다는 시민의 의지, 일본 정부와의 숱한 ‘굴욕 외교’의 볼모가 되어왔음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하여 증명해낸 ‘인권은 거래될 수 없다’는 진실, 국가와 민족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평화에 대한 보편적인 가치와 교훈이 담겨있는 의미 깊은 역사적 상징물입니다.

우리 여주는 1941년, 16세의 나이로 일본군에게 끌려가 미얀마에서 ‘위안부’로 인권을 유린당한 故 이용녀 할머니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여 2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과 전시성폭력 참상에 대한 국제적 집중을 이끄는 데 기여하셨습니다.

여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웁시다. 이용녀 할머니의 정신을 기립시다. 소액이라도 모금에 동참해 주십시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인권의 가치를 기리는 장을 만들어줍시다. ‘기억해야 하는 역사를 기억하는’ 여주를 우리의 손으로 세웁시다!

 

여주신문  yeoju@yeo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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