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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 즐거움 가득한 여주 하호분교

‘하하호호’ 즐거움 가득한 여주 하호분교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03.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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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학교는 처음이지?…지난 4일 신입생 6명 입학

쌀과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도 여주시에는 작지만 알찬 교육공동체로 입소문이 자자한 작은 학교가 있다.

여주시 이포초등학교 하호분교가 바로 그곳이다.

해마다 여주금사참외축제가 열리는 금사면 소재지인 이포리에 있는 이포초등학교에서 약6Km 떨어진 하호분교에 가려면 남한강변의 도로를 지나 집이 드문드문 떨어진 시골길을 달려야 한다.

그렇게 여주시 산북면을 향해 한참을 달리다 보면 약간의 오르막길이 시작될 무렵 오른쪽 언덕에 하호분교가 있다.

낮선 자동차의 출현에 놀라기보다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달려와 낮선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주니, 이런 호사는 하호분교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당연한(?) 풍경이다.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신나게 생활하고 행복을 만끽하는 하호교육가족은 올해초 10명을 졸업생으로 떠나보내고, 지난 4일, 6명의 새로운 가족을 맞았다.

이날 입학식은 전입교사 환영식으로 시작됐다. 이 학교에서 근무하다 군대에 다녀 온 조정연 교사와 새로 부임한 오정민, 최미연 교사에 대한 환영은 작은 꽃바구니 전달로 시작됐다.

조정연 교사의 “2년 만에 다시 오면서 기대와 설레임이 크다”며 아이들에게 잘 지내자는 인사를 건넸다.

입학식이 열린 교실에는 레드카펫이 깔린 꽃길 양쪽에 전교생과 학부모 등 60여명이 환영하는 가운데 입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신입생 아이들은 힘찬 걸음으로 입장했고, 1학년 담임을 맡은 임덕연 교사가 꽃목걸이를 아이에게 걸어줬다. 임 교사가 건넨 꽃목걸이는 작년에 1학년이었던 아이들이 만든 것으로 이런 꽃목걸이 증정은 하호분교의 새로운 전통이다.

난생 처음해보는 ‘국기에 대한 경례’에 다소 어색한 손 자세도 의젓해 보이는 아이들에게 김두성 이포초등학교 교장은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어린이들에게 입학증서를 전달했다. 이어 2학년 아이들은 “너희도 이제 단단한 일을 할 수 있어”라는 말과 함께 선물을 전달하며 아이들을 환영했다.

이날 인생의 첫 학교인 하호분교에 입학한 6명의 아이들은 낮선 학교 풍경에 주눅 들지 않고 입학식 내내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학부모들의 인사말 이었다. 이미 큰 아이가 이 학교를 졸업하고 동생이 이날 입학한 한 어린이의 어머니는 “큰아이가 졸업을 하면서 6년 동안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이어서 졸업할 때 동생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며 “동생도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하호분교의 교육에 큰 만족을 나타냈다.

또 다른 어린이의 어머니는 “큰아이가 졸업을 앞두고 하호 1년만 더 다녔으면 좋겠다.” 고해 학교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에게는 금평교회와 하호학부모회가 선물을 전달했고, 하호리 파평윤씨종중회에서 장학금을 전달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입학한 6명의 아이들은 하호분교 아이들이 지금껏 그랬듯이 조상의 지혜가 깃든 24절기에 맞춰 텃밭과 논에 모내기를 하고 배추를 키우고 흙마당에서 뛰어 놀며, 감자날 때 감자 쪄먹고, 고구마도 삶아먹으며, 고사리 손으로 언니 오빠들과 풍물도 배우는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즐길 예정이다.

학교 밤나무 밭에서 주운 밤도 구워먹고 직접 농사지은 쌀로 떡과 밥을 해먹고 김장을 해 이웃과 나누는 법도 배우며, 건강한 먹거리와 건강한 공부를 통해 소박한 행복을 전하는 방법도 배우는 ‘하하호호’ 즐거운 학교로 간 6명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에서 여주와 대한민국의 행복한 미래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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