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농촌, 함께 만들어야 할 아름다운 미래 공동체

농촌, 함께 만들어야 할 아름다운 미래 공동체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9.02.18 09:11
  • 수정 2019.02.19 09:1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주철 (사)여주시 친환경 농업인연합회 사무국장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지금의 농업입니다. 칠순 팔순의 우리들 아버지 어머니들은 농사지을 땅하나 없어 서러웠고, 눈뜨면 들로 나가 손이 닳도록 일을 해도 팍팍한 삶에 지게지고 눈물 훔치던 나날을 살아왔던 분들입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삶이 지금의 농촌과 한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내 아이 설움받지 않게 살게 하기위해 내가 서럽게 살아온 세월들입니다. 해방이후 농업 1세대는 나라를 위해, 자식들을 위해 온몸 고스란히 희생하며 살아왔습니다.

산업화와 더불어 농민의 분화가 진행됩니다. 규모화와 기계화로 대표되는 농업 2세대인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서너명은 한 마을 농사일을 도맡아 하며 농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 2세대들은 규모는 늘었지만 소득은 큰 변화가 없고 부채규모는 커졌습니다. 농업이 낮은 농산물 가격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쓰인 결과입니다. 산업으로서 농업을 중심에 놓고 정책을 펴 온 결과 농촌사회 공동체는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규모화와 기계화는 젊은이들의 귀농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귀농인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농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2세대들이 선점하고 있는 규모화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계화는 많은 비용을 요구하는데 자본이 부족한 젊은이들에겐 절벽과도 같은 일입니다. 20대 30대는 여주시 전체를 모아도 몇 되지 않습니다. 이들에겐 스마트농업이란 말로 미끼를 던집니다.

이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국가산업의 한 측면으로만 보는 농업정책은 타당한가? 농업생산 방식을 바꾸면 문제는 해결되는가? 농촌사회가 이대로 지속가능한가? 결론은 ‘아니다’입니다.

농업 정책은 산업기능뿐만 아니라 국가의 균형발전, 공동체의 유지, 자연경관의 보존, 전통문화의 계승 등 공익적인 기능을 중심에 두고 전면적으로 재정립해야합니다. 국가는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위한 모든 활동을 행정적으로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농촌정착을 촉진하는정책적 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농촌사회 구성원 모두가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일터를,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농촌사회와 농업을 유지할 미래세대가 없는 것만큼 시급하고 심각한 일은 없습니다. 귀농자금 대출해주고 농사지어라고 광야에 내던져 두는 지금의 방식으론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젊은이들은 영리하고 창의적입니다.

그들에게 서로가 힘을 합칠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하고 행정이 돕고 시민사회가 함께하면 상상하지 못할 힘을 발휘합니다.

농사만 지으라고 해서도 안됩니다. 마을에서 젊은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재능이 있는 사람은 사진으로, 그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그림으로, 요리에 재능이 있는 젊은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식당으로, 글쓰기 좋아하는 이는 글쓰기로, 농산물 유통에 재능있는 사람은 유통으로 각자의 재능이 살아 숨쉴 수 있는 공간으로 창의적인 마을 만들기가 필요합니다. 이 재능들이 융합되고 현실화시킬 때 살고싶은 마을이 되고 아이울음소리 나는 여주가 될 것입니다. 마을마다 그 색깔은 다를 것입니다. 어느 마을은 농가를 리모델링한 마을호텔을 중심으로 한 다양함을 담고, 또 어느 마을은 그림과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함을 담는 각양각색의 마을일 것입니다. 물론 그 중심은 사람이어야합니다. 돈과 산업을 중심으로 보는 농업농촌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사람의 창의성과 자발성이 중심이 될 때 아름다운 미래공동체 마을은 현실화 될 것입니다.

새로운 농촌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농촌사회가 파괴된 시간만큼이나 긴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발상의 전환이 시작입니다. 기회가 있는 마을, 어울린 공동체가 있는 마을, 교육과 문화에서 소외되지 않는 마을 그래서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진 농촌 공동체 만들기를 위한발걸음이 더 늦기 전에 시작되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