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둔 연말에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산천초목이 목욕을 하고
마른 하천이 물길을 튼다.
거친 한해를 사느라
전신에 땀이 배이고
얼굴에는 늘어난 주름살.
이제 너와 나는
묶은 한해를 울려 보내고
흰 눈같이 밝고 맑은 새해를 맞이하자.
계해(癸亥)년
황금 돼지해를 맞이하여
가화만사성을 이룩하자.
창밖에는
낡은 때를 벗기고
싱그러운 눈망울에
생기를 불어넣는
하늘과 땅의 열기.
송구영신(送舊迎新)
근하신년(謹賀新年)의
이 청아한 계절에
사랑의 안부를 전하노니
땅을 쓸면
황금이 솟아나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오기를 원하노라.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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