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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무난한 출발 보인 이항진 시장 그리고 아쉬운 점

기자의 눈>무난한 출발 보인 이항진 시장 그리고 아쉬운 점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8.08.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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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 여주라디오 방송국장

지난 7일 대신면을 끝으로 이항진 시장과 12개 읍면동의 이·통장 및 유관기관장 사이의 간담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기자는 휴가기간을 제외하고 12개 읍면동 가운데 9개 읍면동의 간담회를 동행해 취재했다. 많은 시간을 들여 다른 일정보다 우선적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이유는 향후 4년간을 이끌어갈 이항진 시장이 취임이후 시정목표에 대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메시지가 나온 것도 없고 정책에 대한 것도 인수위에 맡기다시피 하여 시장 본인의 입장에 대해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행하는 표현으로 ‘시장은 처음’이라 당황하여 그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준비가 부족하여 채울 내용이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그리고 시민들의 신임시장에 대한 태도 또한 궁금했다. 역대 최저 득표율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시장에 대해 여론 주도층이면서도 보수적인 성향의 이통장과 기관장들이 어떤 질문과 태도를 보일지 나름 관심거리였다. 

먼저 간담회에서 공통으로 나온 질문은 환경운동가로서 환경만을 생각해 개발은 소홀히 하지 않겠는가라는 우려였다. 이에 대해 시장은 정치와 시민운동은 다른 영역이라며“지속 가능하고 환경보전을 고려한 개발을 해야 한다.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법규를 준수하고 여러 가지 변수를 고민하여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한다. 

정치적 공격으로 볼 수 있는 질문도 있었다. 강원도 고성군에서 진행된 이통장 연찬회에 시장이 중앙당 참석으로 늦었는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우선인지 여주가 우선인지 묻는 질문이었다. 시장은 사과와 함께 예산확보를 위해 당대표부터 장관들까지 참석하는 자리에 가야 외부예산을 받아올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개발과제에 대해 도로확포장을 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1Km의 도로를 건설하는데 대략 50억 원 이상이 투입되고 10Km의 도로는 50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데 주민들의 요구로 국비와 도비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시비만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 도로에 대한 예산이 편중하게 되고 시민의 삶 개선을 위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답변을 한다. 

개발에 대한 질문 중에 또 많은 것이 농업진흥구역을 풀어달라는 요구였다. 이에 대해서는 농림장관의 소관사항으로 지자체장의 재량권이 부족하다는 답변을 했다. 

개발이슈가 많은 동 지역에서는 수직적 개발을 통한 소수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극대화 하는 방식보다는 다수의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저층개발을 하겠다는 답을 한다. 

전반적으로 간담회에서 이항진 시장의 답변은 매끄러웠다. 민원인들과 함께 했던 시민운동가 시절과 4년간의 시의원 경험을 통해 기존의 민원사항에 대해 충분히 학습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답변도 준비하고 있었던 듯하다. 이로써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은 사라졌다. 

정리하면 시정목표는 소수의 이익보다는 다수의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공정한 분배를 펼치겠다는 것이고 시정방향은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집권 초기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당선된 시장의 시정목표와 정책방향에 대해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왜 홍보가 이뤄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었다.

기자도 9번의 간담회 참석을 통해 겨우 이항진 시장의 정책목표와 방향을 정리했는데 일일이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경우 새로운 시장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선거의 민심은 기존 정치질서에 대한 심판과 변화에 대한 갈망이었다. 이것은 구중궁궐의 궁중비사처럼 소수의 권력자에 대한 소문이 진실로 바뀌는 시대에 대한 환멸로 시작된 것이다. 

홍보시스템이 가동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내용은 있으나 정리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이도 아니면 둘 다 문제인지?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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