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미당 선생은 누구인가?

백범 김구 선생을 모시고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한 여주시 금사면 주록리 출신 독립운동가 엄항섭 선생의 부인인 여성 독립운동투사인 연미당 선생이 국가보훈처의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연미당(1908.7~1981.1) 선생은 1927년 7월 청년 독립운동가 엄항섭과 결혼 이후 남편 엄항섭을 내조하며, 자녀들의 교육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을뿐 아니라 1927년 11월 상하이에서 결성된 중국본부한인청년동맹과 여성들의 독립운동 참여 독려와 역량 결집을 위해 상해여자청년동맹에서도 활동했다.

선생은 1908년 7월 북간도 용정해관(세관)에서 근무하던 연병환(延秉煥)과 김정숙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 연병환은 북간도 청년들이 1919년 3월 3일 만세운동을 전개하자 배후에서 이를 지원하다 체포되어 2개월간의 옥고를 치른 후 상하이로 망명하였다.

■ 엄항섭 선생과 결혼 그리고 고난

본래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국에서 일했던 엄항섭 선생은 상해임시정부에 들어간 후 그 시절에 김구의 백범일지를 등사기로 일일이 인쇄하는 막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면서, 부인 연미당 선생과 결혼하게 됐으며 결혼식에는 김구, 안창호, 이동녕, 이시영 등 임시정부 요인들도 참석할 정도로 두 사람은 상해임시정부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연미당 선생은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구공원 의거 당시 ‘도시락 폭탄’을 싼 보자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윤봉길 의사 의거 후 임시정부가 상하이를 탈출하면서 시작된 독립운동가들의 고난의 여정에서 가흥에서 폐결핵으로 고생하던 이동휘 선생과 장사 남목청에서 피습당한 김구 선생의 간호까지 도맡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 독립투사로서의 삶과 말년

연미당 선생의 독립투사로서의 삶은 193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과 재건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이어졌다. 1940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충칭에 정착하자 한국혁명여성창립동맹을 발족하고 애국부인회를 재건했다. 

충칭 방송국에서 일본군 소속 한인 사병들을 광복군으로 전향시키기 위한 반일선전 활동도 전개했다. 장녀 엄기선(嚴基善) 지사는 연극이나 무용 등을 통해 적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드라마와 같은 활동을 펼치는 등 가족 모두가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연미당 선생은 광복 후에도 중국에 있는 한인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다가 1946년 6월 3일 귀국했으며, 6ㆍ25전쟁이 발발하자 남편 엄항섭 선생이 납북돼 생이별한 뒤 선생은 중풍으로 힘겨운 세월을 보내다가 1981년 1월 1일 순국했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 연미당의 남편 엄항섭의 생가

김구 선생과 함께 활동했던 엄항섭 선생과 부인 연미당, 딸 엄기선 등 독립운동가 가족의 가장인 엄항섭 선생의 생가는 금사면 주록리 90번지로 알려져 있다. 독립운동 사적지 정보에는 성생의 생가터가 밭으로 변했다고 기록돼 있다.

<여주신문>이 연미당 선생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며 다시 찾은 금사면 주록리 90번지에는 기와를 얹은 오래돼 폐가에 가까운 집이 남아 있어 엄항섭 선생 생가에 대한 기록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록에는 사적지 표지석이 설치됐다고도 하지만 현장에는 표지석은 발견할 수 없었고 다만 올해초 경기도가 애국지사 사적지 표지석을 세운다는 계획이 발표된바 있지만, 가까이에 있는 여주시에서도 항일 민족투쟁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진다.

■ 여주시 주요 항일민족투쟁 사적지

(무순이며 미처 조사 부족으로 누락된 곳도 있을 수 있음)

▲의병장 원용팔의 묘 경기 강천면 걸은리 산57-1

▲순국선열 홍만식 선생 묘 금사면 이포리 산14-2

▲엄항섭 선생 생가터 금사면 주록리 90

▲애국지사 최동희 선생 묘 금사면 주록리 산138

▲조성환 선생 생가 대신면 보통리 190-2 김영구가옥

▲의병장 원용팔 선생 생가 북내면 가정리 119

▲만세운동 공북학교 터 북내면 당우리 238

▲의병대장 중남 이인영 선생 생가 북내면 상교리 37-6

▲애국지사 원필희 선생 집터 북내면 장암리 345-2

▲순국선열 호운 홍만식 선생 묘 흥천면 문장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