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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진스님 명상의 글>목깐

<법진스님 명상의 글>목깐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8.02.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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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진스님(소달문화연구원 원장, 송암사 주지)

 

 

 

 

 

 

 

 

추워

난 안해요

우리 준호 착하지

헝아들 했으니

머리라도 감아야지

 

울 엄니는

내 작은 손 꼭 잡고

헝아들 씻던

항아리 목깐통에

가슴 깊이 안아 퐁당

집어 넣으신다

 

어두컴컴 부엌 목깐통

헝아들 씻던 물에 몸 불리기 하고

어머님 고운 손으로 살이 아프도록 때 밀어 주시고는

가마솥 물 한 바가지 곱게 떠서 헹궈 주시던 울 엄니

 

그때 항아리 목깐통 물 맑지 않았으나

울 엄니 자식들 씻거 주시는 마음은

하늘 창공 쪽 빛 보다 푸르렀는데...

 

오늘 목욕탕 물은 맑아도

민심은 흙탕물보다 더하니

형상에 취해 비틀거림에 하늘 벽력 천둥 치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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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8-02-05 13:13:00
옛 정취를 느낄수 있고
우리들의 자화상 어머님의 사랑 표현 등.
시대적 배경을 잘 묘사하신 큰스님께 고운글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