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주>등하굣길 안전 위협하는 다리 좀 고쳐주세요

<여주>등하굣길 안전 위협하는 다리 좀 고쳐주세요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8.01.26 16:0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울타리 없는 좁은 보도에 가로등마저 없어 불안한 보행

여강고등학교 허범현 군(2학년)이 조사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가 당우교에 관한 문제를 처음 접한 것은 2016년에 시장님께서 각 학교를 돌며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저희 학교를 방문하고 몇몇의 학생들은 시장님과 함께 회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필요한 보완점을 이야기하던 중 하굣길이 위험하거나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야자가 끝나거나 해가 진 후 하교를 하게 될 시 하굣길 내에 가로등 설치가 미흡하여 대체적으로 어두운 하굣길을 건너는 위험과 하굣길 사이에 큰 도로를 건널 때 횡단보도의 신호등 초록불을 비추는 시간이 짧고 하교시간의 학생들의 버스에 몰려서 타지 못하는 불편함 등을 토론했습니다. 이에 시장님께서는 버스의 시간조정은 이미 정해진 규정이라 변경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셨고 가로등 설치와 신호등 시간은 관리자를 보내 검토해보시겠다고 구두약속을 하셨지만, 변화된 점은 없었습니다.
이에 저는 직접 하굣길 문제를 조사하여 당우교의 하굣길 문제를 발견하였습니다.
따라서 왜 문제인지 직접 당우교 하굣길 실제경험, 여강중, 고등학교 학생 및 여주시민들 설문조사, 실제 사고자 학생 및 주민 인터뷰, 여주 인근지역 다리 비교, 다른 학교의 등하교 피해 사례, 당우교의 인도 폭 등을 조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하순께 여주시청 홈페이지 민원에 북내면 여강고등하교 허범현 군(2학년)이 올린 글이 눈길을 끌었다. 이 글이 <여주신문>의 눈길을 끈 이유는 고등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중고등학생들의 등하굣길과 북내면 주민들이 이용하는 교량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문제를 찾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허 군은 당우교 등하굣길 문제에 대해 많은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을 실시해 문제점과 실제 해결방안까지 구상했지만 부족함을 느껴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허 군과 여강고등학교 학생자율동아리 ‘여강체인지메이커 YG SHIFT’ 학생들의 조사에 따르면 당우교의 보도 길이는 총 94m, 보도 폭은 1m, 차도 폭은 6.2m며, 차도와 보도의 턱은 23cm다.

당우교 부근 도로의 보도 폭은 2.9m로 두 사람 이상이 걷기에 충분하지만, 당우교의 보도는 폭이 좁아 보도가 아닌 차도로 걷게 될 경우 한 차선의 폭은 3.1m이지만 평균 차량의 폭은 약 2m로 차량은 중앙선을 침범하여 다리를 지나게 되며, 주변 도로에는 가로등이 평균 35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당우교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아 방과 후 활동이나 야자가 끝나는 시간 특히 겨울에는 해가 일찍 져서 금방 어두워지면 밤길에 당우교를 건널 때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의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어두워 두 사람이 지나칠 때 한 사람은 차도를 걷게되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안전 울타리와 중앙분리대가 없어 추가적 위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여주신문>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학생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뿐 아니라 당우교 보도 진입부가 계단처럼 되어있어 보행기를 사용하는 어르신들도 보도를 이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경사로도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 복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 폭은 보도의 길이를 감안할 때 수동휠체어나 전동휠체어 등 보장구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들은 여강중고등학교 전교생 305명을 대상으로 당우교에 대한 문제를 조사한 결과 141명이 참여한 중복투표결과 위험성은 ▲어두운 하굣길(69명) ▲좁은 보도폭(55명) ▲차도와 보도사이 안전울타리 없음(21명) ▲보도에 손잡이나 점자판이 없어 사회적 약자나 노약자 이용에 위험(6명)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또 시내 한글시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당우교 문제 해결방안을 선택하도록 한 결과 75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가로등 설치 및 야광벨트 부착(59명) ▲속도제한 및 안전울타리 설치(14명)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다시 학교에서 1~2학년 180명을 대상으로 당우교 해결방안 설문조사를 실시해 110명의 답변을 받은 결과 ▲당우교의 불편이나 위험을 느낀 경험자가 88명에 달했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보도가 좁다(61명)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음(22명) ▲너무 어두워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12명) ▲차도와 인도가 너무 가깝고, 빙판길, 빗길로 위험하다를 각각 10명이 골랐다. 당우교 문제의 실질적 해결방안으로는 ▲당우교 보도 확장(92명) ▲차도와 보도 사이 안전울타리 설치(62명) ▲당우교 보도에 가로등 등 조명 설치(44명)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민원에 대해 여주시청 교통행정과는 이 달에 당우교 가로등 공사를 발주해 2월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당우교 보도 확장에 대해 여주시청 건설과는 당우교의 보행자도로 확장 및 안전난간 설치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어 단기간에 보행자도로 설치에 어려움이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신문>과의 통화에서 건설과 관계자는 “기존 교량의 안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 확장하는 것으로 수억 원이 소요되며, 현재까지는 사업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민선 6기 여주시의 시정방침의 하나는 함께 누리는 행복한 복지·교육도시로 시민이 행복한 복지환경과 최고의 교육환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일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북내면 당우교를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은 여주시의 시정방침이나, 안전한 사회를 추구하는 국민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

진짜 시민이 행복한 여주시를 만드는 것은 수십 층 고층빌딩이 아니라, 생활 주변부터 안전한 여주시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예산을 이유로 아이들의 외침을 외면하는 것이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시의 행정이 아닐 것이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