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주>삶의 절벽에 놓인 주민 구한 경찰관 ‘화제’

<여주>삶의 절벽에 놓인 주민 구한 경찰관 ‘화제’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11.27 14:0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낡은 트럭에서 생활하는 모자에게 버팀목이 된 김종구 경위

왼쪽부터 여주경찰서 홍문지구대 김종구 경위와 왕시환 지구대장

집도 없이 낡은 트럭에서 생활하는 엄마와 정신 지체 아들에게 저소득가정 주택 지원과 의료지원 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경찰관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주경찰서 홍문지구대 김종구 경위는 지난여름 순찰 중 차량통행이 빈번한 도로에서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며 폐지를 줍는 어머니와 아들을 발견하고, 이들의 안전을 위해 형광조끼를 구해줬다.

그리고 안전한 작업을 위해 조언하는 대화를 나누던 가운데 “먹고 살기 힘든데 시청에서 기초수급자로 지정해주지도 않아 언제든 죽으려고 농약을 가지고 다닌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김종구 경위는 쉬는 날에 관련기관들을 직접 방문해 알아보니, 20년 전에 헤어진 남편이 1997년식 프라이드 승용차를 가지고 나갔는데, 차령명의가 엄마 앞으로 돼있고, 가족관계상 남편과 또 다른 아들이 있고, 차량이 2대가 있어 선정되지 못한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주민센터와 차량등록사업소 등에 직접 문의하고 협조를 받아보니 프라이드 승용차는 운행기록이 없는 상태고, 또 다른 아들도 재산이 전혀 없는 어려운 처지인 것으로 확인돼 남편과 사실상 생계를 같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저소득 아파트 임대신청과 의료지원 등을 신청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종구 경위는 “아들의 상태가 이상해 지역전문의원에서 진단을 받아본 결과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았다”며 “진단한 의사가 유전적인 원인이어서 어려서 치료를 했으면 나아질 수 있었다고 말해 너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김 경위에 따르면 이들은 여름이면 하동시장의 빈 평상에서 잠을 잤고, 겨울이면 하동시장 2층의 방 한 칸을 얻어 지냈으나, 한 달에 10만원하는 방세도 여러 달 밀릴 정도로 어려운 처지라는 것.

왕시환 홍문지구대장은 “김종구 경위가 지난 4개월간 비번이면 이 모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며 “김 경위의 노력으로 앞으로 월 10여만원의 장애인 수당과 무료 의료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한국주택공사(LH) 저소득아파트에 입주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 모자는 지금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홍문지구대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할 정도로 김종구 경위와 경찰을 믿고 고마워할 정도다.

김종구 경위의 선행을 보고받은 전진선 여주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우리 여주 경찰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하는 인권경찰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